“일본의 화지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
“일본의 화지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8.04.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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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루브르박물관에 전주한지 납품한 고궁한지 서정철 대표

지난해,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문화재 복원에 처음으로 사용된 종이가 전주 고궁한지(대표 서정철)가 납품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뿐만 아니라 고궁한지는 프랑스 파리 상늘레에 화구전문점엔 1년 전부터 미술가와 판화가들이 쓸 전주한지 주문이 잇따르면서 한지 세계화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세계 미술품 복원의 기준점이 되고 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한지를 문화재 복원지로 선택했다.
루브르박물관은 지난 1951년부터 소장중인 문화재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고궁한지를 사용한 것. 
고궁한지가 사용된 부분은 책상 중앙 서랍의 자물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거북이 등껍질의 내피가 되는 곳이었다.
이는 문화재 복원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일본의 화지(和紙)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고궁한지가 세계적인 문화재 복원에 활용될 수 있었던 것은 루브르박물관의 한지에 대한 관심에 발맞춰 세계 문화재 보존은 물론 복원 시장 비즈니스 모델 확립에 힘써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전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1991년 고궁한지를 창립, 그동안 무수히 많은 노력을 경주해온 서대표의 집념이 빚은 결과로, 예로부터 전주한지를 만들어낸 흑석골에서 오늘도 한지와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다.
루브르박물관 그래픽 아트 부서 연구책임자인 ‘아리안 드 라 샤펠(Ariane de la Chapelle)’은 복원팀의 핵심 멤버로, 2016년 고궁한지를 방문 전주한지의 루브르박물관 미술품 복원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전주 한지 샘플을 요청했다. 
샤펠은 전주는 물론 대한민국 각지에 생산하는 한지 회사들로부터 샘플을 주문했다. 이때 고궁한지는 영국, 일본 전주 방식 등 모두 16개의 샘플을 보냈다. 그후 루브르박물관은 강도, 치수 안전성 및 투명성 면에서 월등한 ‘전주 한지 KG 6-1’을 최종적으로 선정,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앙 2세 책상’ 다리 손잡이 부분에 사용했다는 것. ‘KG’는 고궁한지, ‘6-1’은 품번을 의미한다는 서대표의 설명.
“샤펠은 2016년 당초 이틀간의 일정으로 전주를 방문했지만 이틀을 더 연장 4일 동안 저희 회사를 방문했지요. 그는 일본의 경우, 펄프를 분해하는데 석회 소다를 썼지만 고궁한지는 잿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크게 주목했습니다”
종이는 산성지이기 때문에 누렇게 되면서 삭아버리는데 반해 한지는 천연 잿물에 삶으로써 산성이였던 한지가 중성화가 되어 화학반응을 쉽게 하지 않고, 천년이 지나도 변치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루브르박물관은 고려시대의 불화를 만들데 쓴 한지의 보존성이 관심을 가진 후 물성 체크, 박물관 복원센터가 복원에 함께 참여했고, 프레드릭 레블랑 문화부 복원사의 손으로 복원됐다. 
프레드릭 레블랑 복원사는 전주한지를 사용한 데 대해 “전주한지의 접착력과 가벼움, 강도, 치수안전성, 상대적 투명성 면에서 굉장히 섬세한 복원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고궁한지는 지금으로부터 1년 전부터 프랑스 파리 ‘상늘레에(Sennelier)’화구전문점에 미술가, 판화가들을 쓸 전주한지를 납품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복원용지, 미술용, 서예용, 판화 전문가용 종이를 생산하는 등 전주한지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지와 함께 한 35년 동안 이른바 ‘지(紙)화자’ 인생을 살아온 서대표는 오는 12월에 열릴 컨퍼런스를 통해 전주 한지 천년의 미스테리를 삼백예순다섯날 찾고 있다.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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