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기초의원 후보 기호 선정 논란

기초의원 기호 배정 과정에서 현역 우선 배치 공천도 의원정수보다 1명 적게, 당선 가능성에 방점 민주당은 현역도 배제, 평화당 내부에서도 불만 목소리 나와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일부 지역위원회가 기초의원 후보들의 기호 선정 과정에서 현역 의원을 우선 배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평화당 전주시갑 지역은 이같은 방침을 후보자들에게 전하고 2일 상무위원회를 열어 기호를 확정할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이미 기호 배정이 완료된 상황으로 시의원 출신인 양영환, 김윤철 예비후보는 각각 ‘4-가’기호가 적힌 명함까지 제작, 돌리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언이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후보들은 물론 정치권 내 인사들은 평화당의 무원칙 당무를 지적하면서 일부 후보에 대한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음주 운전 전력자 등을 배제, 개혁공천에 방점을 찍은 민주당과 달리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로 현역을 우선 배려하는 것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상무위원회를 열기도 전에 기호를 배정했다는 점에서 절차상 문제도 제기된 상태다.
비례대표자치구·시·군의회의원선거 후보자의 순위선정과 관련한 내용을 규정한 민주평화당 당규 제 8호 52조에 따르면 지역위원회위원장은 지방의회의원선거 후보자등록개시일 전 20일까지 지역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후보자 순위선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다. 또한 순위는 득표순으로 확정하되, ‘공직선거법’ 제47조제3항을 준수하기 위해 순위의 매 홀수에는 여성을 선정하도록 하는 등 정치적 약자를 우선 배려하도록 했다.
양영환 예비후보를 우선 배려한 전주시 나 선거구에는 20대 여성 예비후보가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등록했고 평화동 마을신문기자로 활동 중인 김강수 예비후보도 정치 신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윤철 예비후보를 우선 배려한 전주시 다 선거구는 정체성 논란이 재점화된 상황이다. 김 후보는 가미카제 만세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그는 2010년 10월 일본 가나자와시 방문 기간 중 두 차례에 걸쳐 가미카제 만세를 외쳐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동료 의원과 동행한 공무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결국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공개 사과와 출석 정지 1개월에서 마무리됐지만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그러나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절차상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선택과 집중’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평화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지방의회 진출을 위해 당선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구별로 의원정수보다 1명 적게 공천을 계획중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사는 “양영환, 김윤철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국민의당에 입당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큰 힘이 됐다. 당에 공로한 바가 큰 후보자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kang@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