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불안한 미래
[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불안한 미래
  • 최수희 번역작가
  • 승인 2018.06.21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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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든 적든 또 안심하라는 남의 말도 다 소용없다. 우리 모두가 미래를 걱정한다. 다가올 앞날에는 상황이 더욱 더 나빠질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1980년대 이래로 보장된 직장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학 측으로부터 가능한 많은 기량을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 최소한 세 가지 다른 업무를 혼자서 소화하고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달리 취업기회를 찾아보지만, 이중으로 고충이 따른다. 학교와 대학에서는 영어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있으며 내게는 돌봐야할 새 네 마리와 강아지 두 마리가 있기에, 나는 진심으로 다른 나라에 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녀석들을 버리지 않는다. 캐나다로 가든 어디로 가든 너무 복잡한 일이다. 내게는 고등학교 선생님을 할 수 있는 공인된 자격증이 있다지만, 그곳에 가서도 직장을 잡는 일이 불확실하다. 최근에는 내 무릎이 더욱 말썽을 부린다. 한 번에 몇 시간을 서 있거나 계단을 많이 이용해야 하는 직업은 무릎 때문에 더 이상 소화하기 힘들다. 
그래서 한국에서 일을 그만두면, 그 때 캐나다로 돌아가는 안건에 관해 나는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다. 이사가 싫다. 자질구레한 물건들이지만, 나의 세간 살이 물건에 애착이 간다. 일부분을 가지고 가겠지만 정리하고 대부분을 없애야한다. 결국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이 될지 모르지만, 이제부터 정리하는데 대략 일 년이 걸리리라 생각한다. 현재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가 생겼다. 지금 살고 있는 건물이 새 주인에게 팔렸는데, 그들은 개를 매우 좋아하지 않아 보인다. 대체로 한국 사람은 개를 흔쾌히 좋아하지 않으며, 애완동물로서 개를 기르는 역사가 매우 짧다. 애완동물에 관한 인식이 변하고는 있지만, 길을 가다가 나는 사람들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한 적이 많다. 우리 강아지를 발로 차거나 나를 향해 고함을 지르고 녀석들이 오줌이라도 싸면 악취를 풍긴다고 삿대질에다 화를 내는 사람들이다. 죄송하다. 그러나 가로등 기둥은 당신 소유의 기물이 아니다. 강아지 오줌냄새도 당신 집까지 가지 않으며 밤에 가로등 기둥에다 대고 오줌을 누는 술 취한 사람의 지린내보다는 덜 악취가 난다. 나는 너무 많이 그들을 목격했다. 나는 강아지 똥을 열심히 줍는 사람이다. 그래서 특별한 봉지도 가지고 다닌다. 새로운 집주인과 안주인은 개들에 관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들은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 위층에서 살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개를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녀석들을 자제시켜야 한다. 예전만큼 뒤뜰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모두가 공유한 공간이라서 말이다. 대신 산책을 나가 운동을 좀 더 해야 한다. 침실로 녀석들을 몰아넣고 소음으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소리를 감지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소리가 녀석의 신경을 곧추세우고 짖어대게 만들기에, 어서 빨리 선거도 끝났으면 좋겠다. 
고향으로 돌아갈 때, 딱 한번만 이사하고 싶다. 예전만큼 내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무릎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 수 없다. 지난주 트렁크 한가득 화분을 친구 집에다 옮겼다가, 밤새토록 무릎이 쑤셨다. 부엌 살림살이와 가구 그리고 옷가지 등 살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이번에 이사할 때는 한꺼번에 정리를 할 계획이다. 올 여름에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몇 가지 물건을 팔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이사하는 일은 걱정거리다. 걱정거리를 달고 사는 모양은 내 천성이다. 흰머리와 실같이 가늘어진 머리카락이 증거다. 가능한 낙관적인 생각을 하지만, 항상 걱정이 앞서니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다. 다음 주 온라인을 통해서 물건을 내놓고 팔기 시작한다. 침실에 강아지들을 가두지만, 좀 더 자주 산책을 나가서 녀석들을 기쁘게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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