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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살인 진드기'… 우리 집도 안전지대 아니다

SFTS 피해자 속출, 최근 한달 새 7명 감염돼 5명 사망 앞마당 잔디 깎다 쓰러지고 반려견 쓰다듬다 사망하고 “치료제마저 없는 탓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게 상책”

일명 ‘살인 진드기(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물려 숨지는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만도 도내에서 7명이 쓰러졌고 이중 5명이 사망할 지경이다. SFTS에 감염된 진드기가 야산과 농경지가 아닌 내집 주변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앞마당 잔디를 깎다, 반려견을 쓰다듬다 문제의 진드기에 물려 사망하는 사례가 나올 정도다. 국내에서 첫 SFTS가 발견된지 5년 만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SFTS로 사망한 육십대 중반 A씨(완주·여)는 반려견들이 묻혀온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됐다.
전주 근교 전원주택에 사는 A씨는 고열과 구토 등 SFTS 증세를 보여 도내 한 병원에서 치료받아왔다. 그의 남편인 칠십대 중반 B씨도 열흘 전께 똑같은 증세로 쓰러졌다 회복했지만 아내는 이날 숨을 거뒀다.

도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앞마당에서 풀어 키우던 반려견들이 집 뒤쪽에 있는 야산에서 SFTS 감염된 바이러스를 옮겨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집 앞마당 잔디를 깎다 쓰러진 사례도 나왔다. 최근 쾌차해 퇴원한 칠십대 중반 C씨(완주·남성)가 그런 사례다.
C씨는 지난달 말 앞마당에서 잔디를 손질하다 야생 진드기에 물리자 곧바로 병원을 찾았었다. 정밀검사 결과 그는 SFTS로 확진돼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문제의 SFTS 위험성을 잘 아는 산림관리원이 사망하는 사례도 나왔다. 부안지역 한 학술림을 관리해온 육십대 초반 D씨(전주·남성)는 숲 가꾸기 작업도중 야생 진드기에 물려 쓰러졌다 지난 2일 숨졌다.
이밖에 남원에선 팔십대 초반 E씨(여)가 밭에서 깨를 심다, 완주에선 칠십대 후반 F씨(여)가 고사리를 채취하다, 임실에선 구십대 초반 G씨(여)가 집 주변 야산을 산책하다 변을 당했다.
이들 또한 SFTS에 감염된 야생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됐다. 그만큼 일상적인 생활권까지 안전지대가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치사율이 30%대에 달하지만 예방제는커녕 치료제마저 없다는 것은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일반 대증요법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보니 젊고 면역력이 강한 환자만 생존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야생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문제의 STFS는 매년 4월부터 11월 사이 활동력이 왕성한 문제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진드기에 물리면 발병하는 감염병이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이주일 가량 잠복기를 거쳐 고열, 구토, 설사, 오심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혈소판 감소로 사망하게 된다. 국내에선 2013년 첫 발견된 이후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피해자가 꼬리물고 있다.
한편, 전북도와 시·군 보건당국자들은 27일 도청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STFS 매개체인 야생 진드기 퇴치에 주력키로 했다. 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홍보활동도 강화키로 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