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피해 눈덩이… 농민들 망연자실

전국 침수피해 농지 49% 군산 부안 등 전북에 집중 혁신도시 6배 넓이에 달하는 논벼와 논콩 물에 잠겨 재해보험 가입률도 낮아 농가들 큰 손실 불가피할듯

장마전선이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물폭탄’을 맞은 군산과 부안 등지의 농민들은 망연자실 한 모습이다.
행정안전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나흘간(6.30~7.3) 퍼부은 장맛비에 침관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전국적으로 총 8,444㏊에 달하는 것으로 4일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북지역 농경지가 전체 49%(4,169㏊)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완주 혁신도시 4배가 넘는 넓이다.
시군별론 부안(1,676㏊)과 군산지역(1,105㏊) 농경지가 가장 많이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품목별론 논벼(3,400㏊)와 논콩(670㏊) 등의 피해가 컸다.
주 요인은 서해안에 집중된 폭우, 더욱이 밀물시간 때 쏟아부은 집중호우 탓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군산지역 강수량은 401㎜, 이 가운데 선유도는 506㎜가량 퍼부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김제, 부안, 고창 등지도 300㎜ 안팎씩 쏟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도 관계자는 “바닷물이 찰 때 장대비가 쏟아지다보니 농수로에 가득 찬 빗물이 서해로 제 때 빠져나가지 못해 저지대인 부안과 군산지역 바닷가를 중심으로 농경지가 잠기는 피해를 많이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피해 원인과 규모는 앞으로 진행될 현장실사를 통해 보다 명확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익산에선 수박과 토마토 등을 재배하던 망성면 일원 시설하우스가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 확인된 피해 시설만도 17㏊, 즉 축구장 약 24배 넓이에 달했다. 피해 지역은 지난해도 이맘때 게릴라성 폭우에 하우스 농사를 망쳤었다.
남원 덕과면과 보절면, 부안 동진면 일원에선 5만6,000여 마리에 달하는 닭과 오리가 집단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다. 장대비에 농장이 침수되거나 뒷산에서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지자체들은 오는 9일까지 농가들로부터 피해 접수를 받아 현장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빠르면 이달 말께 복구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또, 자연재해로 인정된 농가들에겐 종잣대와 농약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나머진 재해보험 청구를 안내키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재해보험을 든 농가들은 전체 절반에도 못미쳐 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중 직격탄 맞은 벼의 경우 재해보험 가입률이 약 43%, 콩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