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없는 도의회, 첫 임시회 앞두고 좌충우돌
중진 없는 도의회, 첫 임시회 앞두고 좌충우돌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8.07.11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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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와 예산 심사 등 의정활동 방법 잘몰라 전전긍긍
전체 72% 초선인데다 변변한 의정연수 과정도 없어
전직자에 귀동냥하거나 전문가 자문 구하는 등 진땀
의정활동 전문 컨설팅사까지 등장하는 진풍경 벌어져

“알아야 면장도 하죠…도민들이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줬는데 의정활동을 적당히 할순 없잖아요!”
제11대 전북도의회가 첫 임시회(16~30일) 개원을 앞두고 ‘열공 모드’에 빠졌다. 늦깎이 수험생마냥 벼락치기 할 기세다.
의정활동 경험자, 특히 광역의원 경력자가 많지 않은 까닭이다. 실제로 3선 이상 중진급이 전무할 정도로 이례적이다.
현재 최다선급은 재선, 이마저도 전체 39명 중 11명(28%) 뿐이다. 나머지 28명(72%)은 초선, 이 가운데 16명은 기초 시군의원 경험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전체 10명 중 4명 가량이 정가 입문자인 셈이다. 자연스레 의정활동 자체가 낯선 분위기다. 이를 바라보는 정·관가 안팎의 걱정스런 눈길도 적지않다.
기초의원 경력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도청과 교육청을 한꺼번에 견제하고 감시할 광역의회란 점이 그렇다.
소방행정과 교육행정 등 기초의회에선 다뤄보지 않은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다른 시·군 문제, 즉 전북지방 전체 사업과 현안을 다뤄야 한다는 점도 부담스런 눈치다.
게다가 이렇다할 의정연수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갑갑한 표정이다. 프로그램이라고 해봐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수준인 연찬회가 전부다.
이렇다보니 밤낮 없이, 주말과 휴일도 포기한 채 등원해 ‘스스로 학습법’을 찾는 당선자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의회측은 “의정활동 경험이 짧거나 아예 없는 당선자들이 많다보니 도청과 교육청 현안은 뭔지, 예산안은 어떻게 살펴보는 것인지, 지방조례 제·개정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등 다양한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뜸했다. 일부는 자유발언 방법까지 문의한다고 한다.
아예 의회 밖에서 ‘멘토’를 찾아나선 당선자도 한 둘이 아니다. 주로 전직 도의원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 같다는 후문이다.
최근 퇴임한 한 도의원은 “현재 자문을 받고있는 당선자만도 서너명이다. 하나같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거나 ‘너무 막막하다’는 하소연이 많다”며 “제대로 된 의정연수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생긴 문제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다른 퇴임자는 “의원이 의정활동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회처럼 지방의회도 의정활동을 뒷받침할 전문 보좌관제를 신설한다든지 의정연수원과 같은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같은 문제에 착안한 한 전직 도의원은 의정활동 전문 컨설팅 회사까지 차렸다.
최근 전주에 등장한 컨설팅사는 지방의원, 특히 초·재선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의정활동 전략을 세워준다는 점을 내세웠다. 문을 열자마자 개별 컨설팅 문의가 꼬리 문데다, 도내 한 기초의회는 단체 특강까지 의뢰했다고 한다.
컨설팅사 대표는 “초·재선의 경우 대체로 ‘지역’은 잘 알지만 ‘행정’은 잘 모르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지역사회 문제를 어떻게 의회로 끌어와 그 해결책을 세우고 이를 뒷받침할 자치법규를 정비할 것인지도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 문제를 의회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또다른 전직 도의원은 도내 관광업계와 손잡고 지방의원 전문 해외연수상품 개발을 협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6.13 지방선거 이후 중진없는 ‘젊은 도의회’가 탄생한데 따른 진풍경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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