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이 국가의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의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1.8년 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후발주자로 분류되던 중국은 이미 2016년 한국을 추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의 빠른 첨단기술 발전은 중국 대학의 정확한 방향설정과 과감한 투자가 주효했기 때문이다. 중국정부 또한 대학이 국가에 기술적 지원 및 전문가를 제공하는 주요 혁신센터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으로 대학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체에서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된 자원은 총 273억 위안(약 4조5000억 원)으로 이 중 상당금액이 대학과 기업의 부설연구소 등에 투입되었다.

대학의 연구 역량이 떨어지면 기업도 외면한다. AI 영역에서 미국 주요 기업과 중국 대학의 협력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구글은 푸단대와 AI 커리큘럼 및 AI 연구실을 설립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베이징대, 중국과학기술대, 시안교통대, 저장대와 공동으로 '차세대 AI 개방 과학연구 교육 플랫폼' 구축을 진행키로 했다. 퀄컴도 베이징에 AI 연구센터 '퀄컴 AI 리서치'를 설립하고 중국 대학 등과의 AI 연구를 위한 허브로 삼는다고 밝혔다.

요즘 중국 대학은 시속 100Km로 달리고, 우리 한국 대학은 시속 10Km로 달린다는 말이 있다. 언뜻 들으면 우스갯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현실이 그렇다. 이제 중국 유학생이 한국에 와서 선진 학문을 배우는 시기는 끝나고, 머지않아 우리 학생들이 선진 학문을 배우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 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한국의 산업과 기술이 중국을 앞서가기 위해서는 대학의 연구역량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중요하다. 그러나 요즘 국내 대학 상황은 열악한 재정으로 인하여 발전은커녕 현상 유지도 힘들다. 물론 대학의 자구노력도 요구되지만, 중국의 예처럼 대학에 대한 국가차원의 재정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AI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AI가 인간을 대체함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넘쳐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교육도 획일적인 전공중심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사제도 및 교육과정을 대폭 개편해야 한다. 기초교양교육 강화, 학습자가 문제를 찾아 질문하는 수요자 중심적 교육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만 대학이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재를 양성하여 대학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

세계의 대학들은 안주하기 않고 죽기 살기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 대학들도 분골쇄신의 정신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연구와 우수 인재양성으로 국가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대학이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가 되어야 한다.

대학 총장들도 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여 지역과 국가 발전을 선도해야 한다는 거시적 철학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정부의 지원은 최대로 확보하되 대학 자율을 막는 간섭을 최소화하여 대학 스스로 산업발전을 선도해야 한다. 

정부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유연하고 열린 사고로 접근해야 한다. 정부의 대학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일방적 지시는 급변하는 미래에 대학의 대응력을 떨어뜨린다.

성숙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대학은 끊임없는 창의와 혁신으로 비상하여 국가와 지역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이 국가의 미래이며, 대학의 발전 없이 국가의 발전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