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은 위험해"… `살인 진드기'에 '살인 무더위'까지
"집밖은 위험해"… `살인 진드기'에 '살인 무더위'까지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8.07.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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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 감염자 추가 발생, 치사율 6%까지 치솟아
온열 질환자 30명, 폐사한 가축도 31만마리로 늘어
여름나기 비상, 오늘 전북도-시·군 긴급 대책회의

야생 진드기에 물린 어르신이 또 쓰러졌다. 땡볕에 쓰러진 온열 질환자와 가축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 여름나기가 무서울 지경이다.
전북도는 최근 오한과 고열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았던 육십대 여성 A씨(전주)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 그의 몸에선 야생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다. 전주 근교 농장에서 텃밭을 가꾸고 반려견도 키워온 A씨는 최근 개에 달라붙은 진드기를 잡아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SFTS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역학조사 결과다. 이로써 올들어 도내 SFTS 감염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6명은 앞서 숨을 거뒀다. 내집 앞마당 잔디를 깎다, 풀어 키우던 반려견과 놀아주다, 소일거리로 텃밭을 가꾸다 야생 진드기에 물려 사망하는 등 그 사연도 가지가지다.
심지어 그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산림관리원이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지난 2일 부안 변산에서 숲가꾸기 작업을 하다 진드기에 물린 게 화근이 됐다.
도 보건당국자는 “여름철은 SFTS 매개체인 야생 진드기의 활동력이 왕성한 계절인만큼 야외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문제의 SFTS는 현재 치료제가 없는만큼 그 증상이 의심될 때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갈 것”을 강조했다.
폭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날 현재 온열 질환자는 3명이 더 발생해 모두 30명으로 늘었다. 군산에서 2명, 전주에서 1명이 쓰러졌다.
이 가운데 오십대 후반 목수 B씨(군산)는 야외 작업장에서 일하다 열경련 증세로, 건설 노동자인 이십대 후반 C씨(군산) 또한 한낮에 야외 작업을 강행하다 열탈진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택배기사인 D씨(전주)도 마찬가지로 시간에 쫓겨 물품을 배달하다 쓰러져 119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불행중 다행으로 사망자는 더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사망자는 지난 16일 숨진 팔십대 F씨(남원) 한 명을 기록했다. 그는 당일 오전 전동 스쿠터를 타고 마을어귀를 산책하다 변을 당했다.
집단 폐사하는 가축도 꼬리 물었다.
실제로 이날 하루 도내 37개 농장에서 닭과 돼지 등 2만9,270마리가 추가로 폐사했다. 따라서 피해 농가는 모두 254개 농장, 폐사한 가축은 총 31만6,096마리로 늘었다.
더위에 약한 닭이 전체 93%(29만4,876마리)를 차지해 직격탄 맞았고 돼지도 1,220마리가 폐사했다. 수 일째 지속되는 폭염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북도는 이에따라 19일 오후 도내 모든 지자체에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폭염대책을 재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책회의는 도청 주요 실·국·원장과 부시장 부군수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김송일 행정부지사 주재로 열릴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으로부터 도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뭔지 머릴 맞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소관별로 폭염대책 추진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 보안책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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