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흡연실입니까 찜솥이지…가뜩이나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인데…"
전북도청에 있는 흡연박스 앞을 서성이던 한 민원인의 분통이다.
에어컨은커녕 담배 연기를 빼는 환풍기조차 안 돌아갔기 때문이다. 조명도 켜지지 않았다.
색바랜 고장 안내 문구 하나만 덩그러니 내걸렸을 뿐이다. 그야말로 ‘너구리 굴’에 가까웠다.
문제의 흡연박스는 3년여 전 설치됐었다. 무려 2,500만 원을 들였다고 한다.
담뱃세 인상과 더불어 도청사를 금연빌딩으로 지정하면서 애연가들의 흡연권을 보장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흡연권 보장은커녕 너구리 굴로 만들어놨다. 더욱이 한 달 가까이 방치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측은 뒤늦게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즉각 고쳐놓겠다”고 해명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내놓은 반응이다.
한편, 담뱃값 74%는 세금으로 구성됐다. 4,500원짜리 담배를 하루에 1갑 핀다고 가정하면 연간 121만 원대에 달하는 세금이 부과된다.
이는 도내 최고가 아파트인 전주 삼천변 80평형(264㎡) 펜트하우스 재산세보다 많다. 근로소득세로 환산하면 연봉 4,700만 원짜리에 해당된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