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차구역 있으나마나 `당당한 차주'
장애인 주차구역 있으나마나 `당당한 차주'
  • 공현철 기자
  • 승인 2018.08.09 2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방경찰청 장애인 주차구역에 직원 차량 주차
전북청 “청사 내 직원 맞지만 신분 확인 어렵다 ”
차 소유주“ 신분 밝힐 수 없다… 신고해라” 배짱
전북도청-전주시청 장애인 주차구역도 마찬가지

전북도내 공공기관 등 주요 건물에 설치돼 있는 장애인 주차장에 양심 없는 비장애인들이 차량을 세워 놓으면서 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오전 9시 전북지방경찰청 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장애인 주차표지가 부착되지 않은 ‘39어2△△△’ 고급 외제 차량이 버젓이 세워져 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2개면 한 가운데 주차된 차량에는 경찰청 직원 또는 출입 차량을 알리는 주차표지가 달려 있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식별이 명확하도록 설치돼 있었지만 보란 듯이 세워 둔 차량은 약 50분 가량이 지나서야 다른 곳으로 이동 주차했다.
차량 내 적혀있던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을 취하자 그는 “경찰청 직원은 아니다. 출근길에 배우자를 데려다 주러왔다가 잠시 주차를 한 것”이라면서 “신분은 밝힐 수 없으니 그냥 신고하라”고 되려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찰청을 찾은 한 민원인은 “법을 단속하는 기관에서 조차도 법을 안 지키는데, 시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하니 황당하다”며 혀를 찼다.
이같은 상황은 전북도청과 시청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1시께 전라북도청의 경우 장애인 주차표지가 부착되지 않은 3개의 차량이 장애인 주차구역에서 확인됐다. 또 전주시청 장애인 주차구역에서는 장애인 주차구역 입구를 막고 정차한 승합차가 목격됐다.
현행법상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표지 없이 주차하는 행위는 엄연히 불법이다. 또 장애인 등 편의증진법에 따르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내 주차방해 행위를 할 경우 5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이와 관련 전주시는 2016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총 1만 821건의 장애인 주차구역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3,403건, 2017년 4,251건, 올해(7월 말) 3,167건으로 매년 증가한 수치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주차구역은 언제든지 필요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불법 주정차는 잘못된 것을 인식하고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현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