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는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남원 사직단(社稷壇)의 주변 경관이 크게 훼손될 처지에 놓였다.
사직단은 조선시대 임금이 백성을 위해 토지의 신(神)인 사(社)와 곡식의 신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제단을 일컫는 것으로 서울, 대구 경산, 경남 창녕, 산청, 전북 남원, 충북 보은 등 현재 모두 6곳만이 남아있어 역사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다.
남원 사직단은 3단의 석축 기단과 넓적한 돌로 설치된 제단, 위패를 봉안하는 신실 등을 둘러싼 정방형의 담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전북기념물 제79호 지정돼 있다.
남원시에 따르면 시는 향교동에 위치한 사직단 아래를 지나는 용정중로개설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모두 32억7,400만원을 투자해 남원선거관리위원회 앞을 지나 남원경찰서로 이어지는 교룡대로 보조간선도로를 개설하는 공사다.
시는 앞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차로 15억2,400만원을 들여 210m의 도로를 먼저 개설하고 이번에 나머지 부분인 300m 구간을 새로 개설하고 있다.
문제는 이 도로가 사직단 바로 아래를 지나면서 사직단이 위치한 야산을 높은 경사로 절개, 주변의 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남원지역 유림과 문화계 일각에서는 전통문화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적을 남원시가 너무 소홀히 다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문화계 인사는 “사직단은 전국에서도 몇 없는 중요한 문화재로 남원에 사직단이 보존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라며 “그런데 남원시는 전통문화도시를 주장하면서도 아무런 보존대책 없이 일방적인 공사로 문화재 주변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원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사직단 아래 도로개설공사는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라며 “기존의 설계로는 주변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