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열차표 예매…매진될까 `조마조마'

"불안해서 일찍 나왔는데 얼마나 다행이야"
김모(82)씨는 매년 명절을 앞두고 전주역을 찾는다. 명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다. 새벽 2시부터 발권을 기다린 그는 가장 먼저 기차표를 손에 넣었다. 새벽부터 나온 탓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 했지만 가족들을 볼 생각에 연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을 사용할 줄 모르니까 무조건 현장에서 예매를 해야한다"며 "명절마다 힘들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들 볼 생각하니까 이 정도는 힘들지도 않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9시 전주역. 김씨와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이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다루기 힘든 장년층이다.
백희수(57)씨는 "지난 설에는 깜박 잊고 9시 넘어서 왔는데도 표를 구할 수 있었다"면서 "혹시 몰라 아침 7시부터 나오긴 했는데 옛날처럼 사람이 많이 없어서 원하는 표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발권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사이에선 희비가 갈렸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표가 한정 된 탓이다.
새벽 4시에 역에 도착했다는 최선화(40)씨는 "대기 순서가 앞쪽이라 원하는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표가 매진되서 구할 수 없었다"며 "급하게 환승하는 표를 구하긴 했지만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유진(22)씨는 "7시에 모바일 예매 대기자가 많아서 급하게 역으로 왔는데 다행히 표를 구했다"며 "기차표를 구하지 못했다면 학교에 있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예매 시간이 길어지자 대기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대기자 의자를 치우면서 한 시간 넘게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전주역 측은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재빨리 의자를 다시 배치했다.
오전 9시 40분. KTX 하행선 주요구간이 모두 매진됐다. 아직 표를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역에 부랴부랴 도착했지만 안내 멘트를 들은 사람들은 한숨을 내뱉으며 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날 전주역에서 오전 9시 시작된 추석 승차권 현장 예매는 10시 30분께 끝이났다. 승차권은 모두 403매 발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역 관계자는 “모바일 예매가 시작 돼 앞으로 현장 발권을 위해 오는 사람들은 더 줄어들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달 29일 오후 4시부터 잔여석 예매를 받고 있으며, 9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일부 구간은 좌석 일부 구간은 입석으로 구성된 병합승차권도 판매한다고 밝혔다. /양정선 기자·박다정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