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행운?
[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행운?
  • 최수희 번역작가
  • 승인 2018.09.06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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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도무지 행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복권에 당첨되는 대박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뭔가 잘못되면 연이어 낭패를 보게 되는 머피의 법칙 말이다. 주일이 나에게 흡사 그러했다. 여행을 가는 동안 나는 일주일간 집 앞에다 차를 주차해 놓기로 맘먹었다. 그런데 항상 내 차를 주차하는 우리 집 앞 골목길을 시에서 다시 포장하기로 했단다. 당국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을 다른 장소로 옮기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그곳에다 나는 차를 주차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그곳에 주차해놓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사실을 알았으니 망정이지, 그들은 내 차를 옮길 방법이 없다거나 어쩌면 내게 연락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내 친구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 
차량과 관련이 된 다른 사건은 하나는 이렇다. 운전석 쪽의 유리창에 작동 이상이 생겼다. 어느 날은 창문이 올라가고 내려오다가 어느 날에는 말을 안 듣는다. 차를 고치기 위해 정비소로 갔다. 그곳에 도착해서는 멀쩡하게 작동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아저씨는 작동이 안 될 때 다시 오라고 내게 말했다. 밤 시간대에 항상 작동이 안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정비소는 문이 닫혀있는 시간이다. 처음으로 창문이 완전히 내려가 버렸다. 담벼락에 딱 붙여 주차했다. 그리고 행여 창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을 누구라도 눈치를 채지 않기만을 기도했다. 집에 와서도 제발 비가 안 오길 바랐다. 운이 좋았다. 정비소에 가서 또 다시 멀쩡하게 작동했던 사실만 빼고는 말이다. 
여행을 떠나기로 한 전날 밤이었다. 실수로 내가 창문 버튼에 손을 댔다. 누구라도 창문으로 손을 집어넣고 차문을 열수 있을 정도로 유리창이 활짝 열려버렸다. 다시 창을 올리려고 시도했는데 헛수고였다. 누군가 차를 몰고 갈지도 몰라 트렁크 안에 들어있는 강의 교재 모두를 꺼내야했다. 차 안에 있는 무거운 가방을 집으로 옮기기 위해 도로에 차를 주차한 체 라이트를 켜놓았다. 차 안에는 강아지들이 타고 있었다. 소방서 뒤쪽은 주차하기에 적당하고 유일한 공간이며 강아지 녀석들과 산책을 시작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방전이다. 단지 몇 분 동안 라이트를 켜놓았을 뿐인데 말이다. 점프 스타트가 필요했다. 보험회사 직원은 내 차를 살려냈다. 배터리에 충분한 충전을 위해 30분 정도는 차량을 운행하라고 그가 말했다. 집에 도착하니 한밤중이 넘었다. 다행이 집 앞에 주차 공간 한 곳이 남아 있었다. 가장 시급한 일은 아침 8시 정비소에 가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수리를 할 수 없는 경우 최소한 창문이라도 올려놓아야 한다. 다행이었다. 그들은 창문을 올릴 수 있었지만 나는 오전 9시에 수업 하나가 있었다. 정비공은 고치는데 새로운 부속 하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창문만 올려달라고 주문을 하고 다음 주 다시 정비소에 들리겠노라고 말했다. 다행이었다. 일찍 도착해서 수업을 잘 끝냈다. 그리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서둘렀다. 이번에는 항공사가 나를 비행기에 태워 주리라. 행여 나의 운이 변심이라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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