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문화유산 `잿더미'…남의 일 아냐”
“브라질 문화유산 `잿더미'…남의 일 아냐”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8.09.1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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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도내 36곳 등 전국 박물관 방화설비 점검결과
스프링클러 설치율 47%, 소화기조차 없는 박물관도 나와
최경환 의원, “문화유산 잿더미 만든 브라질 사례 교훈삼아야"

 

브라질 국민들이 절망적인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열흘 전 잿더미로 변해버린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화재사고를 놓고서다.
무려 2,000만 점에 달하는 희귀 소장품이 대부분 화마에 소실됐다고 한다. 국립이란 명성을 무색케 스프링클러조차 설치하지 않은 탓이라고 한다.
도내 박물관도 절반 가량은 화재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적인 스프링클러조차 없을 정도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최경환(민주평화당·광주 북구을)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17년도 전국 박물관·미술관 운영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요 박물관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평균 54%에 불과했다. 전체 739곳 중 399곳만 스프링클러를 갖췄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전북지역 박물관은 이보다 더 낮은 47%에 그쳤다. 전체 박물관 36곳 중 17곳만 스프링클러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하론가스 소화설비(하론소화기 포함) 설치율 또한 전국 평균 42%, 이중 전북지역 박물관의 경우 50%를 보였다.
하론가스는 인체에 해롭지만 서화류나 섬유류 등을 보호할 수 있는 소화약제라 박물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비싸다보니 그 설치율은 절반에 머물렀다.
하론가스는커녕 흔하디 흔한 ABC소화기마저 갖추지 않은 박물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전국 박물관 49곳, 이 가운데 전북지역 3곳은 이 같은 ABC소화기조차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의 박물관들은 불길이 닿는 순간 잿더미가 될 것으로 우려됐다.
최 의원은 “200년 역사를 자랑해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이 단 한 번의 화재로 전체 유물 90%를 잃어버렸다. 우리도 그 방재시스템을 보다 정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화약제를 놓고서도 “인체에 치명적인 하론가스 대신 청정 소화가스로 교체하고 신규 건축물의 경우 그런 청정 소화가스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밖에 도내 박물관은 지진에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진단됐다.
조사결과 내진 설계율은 단 33%, 즉 36곳 중 12곳에 불과했다. 다른 지방도 엇비슷해 전국 평균 또한 35%에 머물렀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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