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창] 남원과 수운 최제우
[전북의 창] 남원과 수운 최제우
  • 장 효 선 명지대 교수, 용담검무 명인
  • 승인 2018.09.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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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 선생, 남원 교룡산성에 은거하며 용담검무 춰
신체 강화와 함께 정신적 건강에 매우 유익”

지난 여름은 유난히 더워 폭염이 길게 계속되었고 언론 매체에서는 백 몇 년 동안에 최고로 더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의 아침. 저녁으로의 선선함과 그런대로 견딜만한 낮 동안의 초입 가을의 날씨가 더욱 소중하고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가을은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고 하여 밤에 불을 가까이 하여 독서에 몰두하여 양식을 살찌우는 계절을 의미하고 또 가을은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고 하여 마음의 풍요와 함께 넓은 벌판을 날뛰는 말과 같이 건강함을 상징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의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되었던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은 전라북도 남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선생이 경주와 울산을 중심으로 동학 포교에 힘쓰다가 조선 조정의 칼날을 피해 남원 교룡산성에 은거하며 저술과 포교활동을 벌이는 등 이곳 남원은 동학교도들에겐 커다란 성지다. 
수운 선생은 남원 교룡산성 내 선국사 덕밀암에서 7개월을 지내며 암자의 이름을 은거하여 연구와 수련에 몰두하기에 좋다는 의미로 은적암(隱蹟庵)이라 고쳐 불렀다. 
《최선생문집도원기서》에서는 이 기간 동안 “힘써서 〈도수사(道修詞)〉를 짓고 〈동학론(東學論)〉과 〈권학가(勸學歌)〉를 지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 수운 선생은 은적암에 은거하며 교룡산성에 올라 용천검으로 상징되는 목검으로 용담검무를 추었다고 전해진다. 

용담검무는 700g 정도의 묵직한 목검(木劍)을 들고 수련하기 때문에 무예성을 상실하고 기예(技藝)에 집중하는 일반 검무와는 완연하게 다르다. 또한 검결(劍訣)이라는 가사를 소리 내어 불러가며 추는 칼춤이기 때문에 검결의 내용에 담겨져 있는 보국안민(輔國安民)과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다. 
최근 용담검무의 특성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연구에서 용담검무의 기본 동작과 검결의 춤사위는 무예성과 예술성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수련을 통하여 신체의 조성과 기능이 향상되고 특히 심장의 박동과 함께 생명현상의 하나인 호흡의 능력이 향상되어 근원작인 생명력이 향상되며, 검결에 내재 된 강한 정신력과 함께 수련되어지는 특성을 지니며, 무예적 예술적, 건강적인 문화적 가치가 골고루 나타나 문화재로서 보존 가치가 크다고 하였다. 
최근 남원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용담검무의 보존과 문화제로서의 계승 발전을 위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다행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이팝(k-pop)을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가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는 한류(韓流)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오랜 역사와 특색 있는 남원의 문화 전통무예 용담검무를 모델로 하여 한국의 전통과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한류의 개발도 가능하다. 

요즈음 국가 재정의 상당부분이 노인들을 비롯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쓰여 지고 있다. 연구된 바와 같이 용담검무의 수련은 신체의 강화와 함께 정신적 건강에도 매우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용담검무를 모델로 하여 중국의 태극권 같이 우리 한국에서도 범국민적인 건강방법으로 개발할 수 있다. 우리의 선조 수운최제우 선생님의 보국안민 정신으로 이룩한 귀한 유산을 계승하고 또 발전 보존하는데 전라북도와 남원이 그 중심에 선다면 춘향제와 함께 또 다른 남원의 고귀한 문화적 재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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