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주고 싶어
중년 여성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주고 싶어
  • 전성룡 기자
  • 승인 2018.09.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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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결혼 25년 차 가정주부의 머슬 퀸 도전기

 

“오늘 대회 전체 여성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자신감 넘치고 예쁜 몸을 가진 것 같아요…. 4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하고 선명한 근육에다 탄력까지 완벽해요. 이런 몸을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최근 모처에서 열린 ‘보디빌딩&뷰티바디 선발대회’에서 한 여성 참가자에 대한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이 같은 찬사를 온몸으로 받은 주인공은 군산에서 출전한 고은숙(46) 씨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그녀의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회 요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딸 또래의 20∼30대 젊은 참가자들과 자웅을 겨룬 것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대회에서 성적은 기대 이하였지만, 자신감은 기대 이상으로 얻은 값진 경험의 시간이었다. 
은숙 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몇 달간 식이요법과 하루 4시간 이상의 꾸준한 운동을 해왔다. 오전에는 근력 위주의 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물론 머슬 퀸(Muscle Queen)이 되기 위해서는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어쩌면 운동보다 더 어려운 것이 식이요법이다. 대회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은 그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이 바로 음식조절이었다. 5개월 이상을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과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딸 또래의 20∼30대 여성과 겨뤄도 손색이 없는, 아니 그 이상의 아름다운 몸을 갖게 됐다.
평범한 주부였던 은숙 씨가 머슬 퀸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많은 중년 여성이 공감하는 우울증과 무기력, 삶의 회의 등 복합적인 이유에서다. 결혼 25년 차인 은숙 씨에게는 남편과 세 명의 자녀가 있다. 남편의 사업은 자리를 잡았고, 아이들도 부모의 간섭 없이도 잘 자라고 있다. 다시 말해 큰 부족함이 없는 가정주부였다. 하지만 그녀의 하루하루는 무기력하기 그지없었다. 남편의 잘못도 아이들도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스스로 느끼는 삶의 회의가 원인이었다. 우울증의 전조증상이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던 그녀는 지난 4월 TV에서 비슷한 또래 가정주부의 머슬 퀸 도전기가 눈에 들어왔고, 평소 건강을 위해 다녔던 군산시드니휘트니스센터의 한 관계자로부터 도전과 지도를 받으면서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정작 대회에 출전하기로 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운동과 식이요법도 힘든데다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서는 무대에 대한 공포감이 그녀를 막아선 것이다. 무대 위에서 워킹은 어떻게 해야 하며, 포즈는 또 어떻게 취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더욱이 머슬 퀸 대회의 특성상 노출이 심한 비키니 의상을 입고 과연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등 생각지도 못했던 난관의 연속이었다. 그 때마다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 되돌아보면 가족들의 응원이 있어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은숙 씨는 “지난 4월 머슬 퀸 도전을 마음먹었을 때 처음에는 남편과 아이들이 의아해하면서 만류했었지만, 몇 달씩 치열한 노력을 지켜본 지금은 가장 큰 후원자가 돼 다른 대회 출전을 권유하는 상황”이라며 “남편과 강아름, 강다운, 강성호 세 아이의 성원에 힘입어 더 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과거에는 나 스스로가 오리궁둥이가 콤플렉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운동을 계속하면서 지금은 타고난 오리궁둥이 덕분에 뒤태가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며 “앞으로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 좀 더 완벽한 몸을 만들어 스스로에게는 만족감과 또래의 중년 여성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결혼 25년 차 가정주부 고은숙(46) 씨의 머슬 퀸(Muscle Queen) 도전기가 더욱 기대된다. /군산=전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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