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낙후 지역에 혐오시설이라니… 주민 분노

군산 은파장례식장 납골당반대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모 장례식장과 종교단체, 미룡동에 3,500기 규모 추진 주민들 “삶의 질 저하시키는 행위, 절대 용납 못해” 장례식장 관계자 “신도들과 가족만 이용할 계획”

 

“가뜩이나 지역이 낙후돼 아이들 키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다들 혐오시설이라고 꺼리는 납골당을 종교단체를 앞세워 설치하려는 것에 인근 6,000여명의 주민이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군산은파장례식장 납골당반대 대책위원회 주민들의 말이다.
17일 은파장례식장 납골당반대 대책위원회 주민 20여명이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납골당 설치에 대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월 모 종교단체가 미룡동 기존 은파장례식장 3층을 건축용도 변경을 통해 사설봉안시설(종교단체봉안당)을 설치한다고 허가신청을 했다. 하지만 군산시가 이에 대해 지난 8월 장사등에관한법률장사등에관한법률 제1조(목적)등 공공이익을 저해하는 것으로 불수리 처분을 했고, 이에 해당 종교단체가 곧바로 군산시의 불수리 처분에 불복해 전북도에 행정심판을 재기한 상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반대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전북도의 행정심판 결과는 다음달 2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납골당을 추진하고 있는 종교단체 관계자가 전북도의 행정심판 결과가 불리하게 나올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로인해 인근 주민들이 생전 경험하지 못한 법정다툼을 벌여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반대대책위 주민들이 납골당 설치에 이처럼 크게 반발하는 이유는 기존 장례식장에 대안 반감이 큰 상황에서 납골당까지 들어오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여기에다 기존 장례식장과 종교단체가 납골당 설치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과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다. 
지역구가 미룡동 지역인 김우민 군산시의회 의원은 “주민들이 보기에는 기존 장례식장에는 묘지시설관련 납골당 시설을 설치 할 수 없기 때문에 은파장래식장이 종교단체를 끓어 들인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지역은 군산에서도 가장 낙후되고 서민층이 많이 모여 살며 아파트 7개동과 빌라, 일반주택 그리고 농업마을이 있으며, 주변에는 초등학교도 있고, 대학교도 있다”며 설치 불가를 밝힌 주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서동완 군산시의회 부의장도 “납골당 설치와 관련해 주민들이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혔음에도 기존 장례식장과 종교단체가 사실상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납골당 설치를 강행하려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해당 종교단체가 밝히고 있는 3,435기의 납골당 규모는 신도가 750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것으로, 상업적인 목적을 두고 납골당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은파장례식장의 한 관계자는 “납골당 설치에 대해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발생한 오해”라며 “납골당을 설치하더라도 주민들의 우려처럼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신도들과 가족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납골당 설치는 장사등에관한법률장사등에관한법률에 따라 20호 이상되는 마을이나 학교, 공공장소로부터는 500m 이상 떨어져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재단법인이나 종교단체 등은 이 같은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다. /군산=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