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한가운데] 명절에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

“21일부터 26일까지 특별경계근무 시행 안전수칙으로 `안심명절' 보내세요"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뒤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어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미당 서정주의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빛을 때’라는 시이다. 길고 지리했던 폭염의 터널을 지나 싱그러운 바람과 뭉개구름 가득한 하늘,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과 열매들 수확하는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마음껏 묻어나는 시절이다. 모처럼 모인 가족이 시골의 마루에 모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모두들 한 웃음으로 정겨움이 살아나는 추석! 
추석(秋夕)은 가을저녁으로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추석에는 조상님들께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감사하며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친족과 이웃간의 정을 나눈다. 바쁜 농사일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일가친척이 오랜만에 만나 먹고 마시며 하루를 즐기는 날이다. 출가외인으로 자주 볼 수 없었던 시집 간 딸과 어머니가 중간지점에서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반보기’라는 풍습도 있었던 만큼 자주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추석은 예나 지금이나 풍성하고 정겹기만 하다.

그러나 사실 추석에 대한 단상은 이러한 풍성하고 인정 있으며 정겹기만 한 것은 아니다.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이 무색하게 추석 연휴기간 크고 작은 각종 사고가 다른 여느때보다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017년 추석 연휴기간동안 전국적으로 783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47명의 사상자와 81억3천백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구조건수는 20,059건에 3,349명이 구조되었으며 구급차를 이용한 건수는 51,199건에 52,768명이었다. 전라북도에서는 33건의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하였으며 9,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교통사고등 구조를 요하는 사건은 1,193건이 발생하여 120명을 구조하였다. 떡을 먹다가 목에 걸리거나 갑작스런 심정지등 응급환자 발생은 1,335명이었다. 추석연휴기간 도내에서는 하루 평균 256건의 화재를 비롯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다른 때보다 오히려 높은 사고율 때문에 소방본부에서는 18.09.21부터 18.09.26일까지 추석전후 특별경계근무를 시행하여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화재 시에는 우월한 소방력을 동원하여 선제적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화재 취약대상은 24시간 화재예방 감시체계를 구축하였으며 명절 귀성객 및 성묘객등 불특정 다중운집지역에는 소방력을 전진 배치하여 사고에 대비토록 하였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을 위하여 소방헬기등 구급차의 출동체계를 구축하였다.

안전은 공공의 대비와 더불어 각 개인의 안전수칙 준수가 병행할 때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안전한 추석명절을 위한 안전수칙 몇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언하니 실천하여 어느 때보다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기 바란다.
첫째 집을 비우고 멀리 떠날 때에는 집을 나서기 전에 가스밸브 잠금장치 확인과 불필요한 콘센트, 전기코드를 뽑고 집에 돌아와서는 가스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하여야 한다. 둘째 귀성길 운전은 출발 전 라디오등 방송을 통해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예비타이어, 삼각대, 휴대 공구등 기본 상비품을 확인하고 출발해서는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며 2시간마다 10분 이상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특히 자동차의 실내공기를 자주 환기해주고, 졸음이 몰려오면 반드시 졸음쉼터등에서 잠을 깨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음식 준비중 화상을 입었다면 환부를 깨끗한 찬물로 충분히 식키고 물집이 생겼을 때는 터트리지 말고 소독한 천으로 두껍게 감싸고 화상정도가 심하다면 119에 신고하여 즉시 병원에 갈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넷째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한낮에는 상당한 더위로 인하여 준비한 음식이 상할 수 있으니 마련한 음식은 용기등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고 혹시 상한 음식을 먹고 설사등이 3~4일 지속되면서 고열이 있다면 병원에서 치료하여야 한다. 다섯째 성묘등 야외 활동 시에는 벌쏘임에 대비하여야 한다. 벌쏘임 사고는 일년중 9~10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등과 밝은 계통의 의복을 피하고, 벌초등 작업 하기 전에 벌집 위치를 확인하고,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손이나 손수건등을 휘드르지 않아야 하며 가능한 한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엎드리는 것이 좋다. 혹시 벌에 쏘였다면 벌침을 신용카드등으로 피부를 밀어 빼고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른 뒤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체질에 따라 과민반응에 의한 쇼크가 일어날 수 있으니 이때는 편안하게 뉘어 호흡을 편하게 해준 뒤 119에 신고하여야 한다. 여섯째 벌초 시 예초기등을 잘못 사용하여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예초기 사용 시에는 칼날이 돌에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이 긴 장화나 장갑등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예초날 안전장치(보호덮개)를 반드시 부착하고 작업하는 주위반경 15m 이내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않도록 조치하여야 한다. 예초기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먼저 119에 신고하고 가능하다면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고 소독약을 바른 후 수건으로 감싸고 구급차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손가락등이 절단되었을 때에는 절단된 부위를 생리식염수나 물로 씻은 후 멸균거즈로 싸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 용기로 포장한 후 주위에 물을 채우고 얼음을 넣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야만 한다. 작업 중 칼날에 부딪힌 작은 돌등의 이물질이 눈에 박혔을 때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깜박거리며 눈물이 나도록 해 이물질이 자연적으로 빠져 나오게 하여야 한다. 눈을 비비며 이물질을 강제로 빼내려 하면 오히려 이물질이 더 깊이 들어가 상처가 악화될 수 있다.

사고는 방심과 무관심속에서 탄생하여 터를 잡고 세력을 키운 뒤 우리를 위협한다. 삶의 순간순간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소중한 삶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간단하고 어렵지 않은 안전수칙을 생활화하여 즐겁고 행복한 추석명절이 되기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