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수'… 기대 접은 자영업자
'명절 특수'… 기대 접은 자영업자
  • 김종일 기자
  • 승인 2018.09.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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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악화로 인한 실업률 상승 등 소비심리 위축
경기불황-최저임금 상승으로 알바생 쓰기도 부담

일년 중 가장 풍요로운 시기라는 한가위.
그러나 2018년 헤어날 길 없는 경기침체의 늪 속으로 서민들은 어느 해보다 우울한 한가위를 맞이하고 있다.
최악의 경기상황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자영업자들의 올 추석은 반갑지만은 않다.
해마다 명절이면 평균 3~5배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특수라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곤 했으나 올 들어 고용악화로 인한 실업률 상승과 인구 감소, 인건비 상승 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관계의 획기적 진전으로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정작 추석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몸과 마음을 가볍지만은 않다.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갈수록 축소되는 추석 명절 특수가 올해는 아예 실종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나 터져 나오고 있다.
전북대학교 한 주점 사장은 다가오는 추석이 반갑지만은 않다.
그나마 학기철이면 학생들과 인근 회사 직원들이 찾아오고 있어 입에 풀칠은 하고 있지만 방학이면 학생들의 발길이 뚝 끊긴다.
주점 사장은 “사람도 없는 데 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비싼 인건비를 들여가면서 까지 알바생을 고용할 건지 해야 되는 걱정이 앞선다”며 “올해가 가장 최악이라고 말하는 데 작년에도 최악이었다”고 하소연을 늘어놨다.
문제는 특수는 사라져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들 것이 자명한데 인건비와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
전주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40대 이상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젊은층만 상대로 하는 장사에 매달 적자만 쌓여가고 있다.
심지어 요즘 인건비 때문에 알바를 줄이는 곳이 태반이지만 어쩔 수 없이 1만원 이상(시급)을 주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인건비를 주고나면 여전히 주인은 200만원도 채 못 챙긴다는 게 업주들의 설명이다.
신시가지 음식점 사장 박씨는 “작년부터 매출 하락이 시작되면서 인원 감축으로 그나마 적자는 면하고 있다”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음식값을 올려도 봤는데 오히려 역효과로 손님이 줄어들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별짓을 다 해봤지만 한번 돌아선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명절을 기다리던 자영업자들이 오히려 명절을 기다리지 않거나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인건비 상승도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전북지역 내 일자리 부족과 인구 유출이 심각한 것도 한 몫 했다.
실제 전북지역 8월 고용률을 보면 58.4%로 전년동월 대비 0.4% 하락, 생산연령 10명 중 4명은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91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000명, 전월(7월)대비 1만1,000명이나 줄었다.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실업률을 치솟아 8월 2.6%로 전년동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전년대비 인구 7,000여 명이 전북지역을 빠져나가면서 인구 유출도 심각한 수준이다.
도내 고용정책 관계자는 “전북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지역을 벗어나는 인구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나 어떤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는 시·도 정책에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4개월 남짓은 2018년이 지나고 나면 고용률은 이보다 더 하락할 것이며 인구 유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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