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이전 공공기관, 지역 농산물 외면
전주 이전 공공기관, 지역 농산물 외면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8.10.21 2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연금과 태권도원 등 7곳 모두 구매실적 전무
향토기관인 전북대병원도 전체 구매액 3%에 불과
김종회, “농산물 구매실적 기관평가에 반영해야"

 

수도권에서 도내로 이전한 공공기관은 하나같이 전북산 농산물을 안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에 뿌리내린 향토기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역 상생이란 지방이전 취지도, 지역 농산물을 애용토록 한 그 촉진법도 약발이 안 먹히는 모양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종회 의원(민주평화당·김제부안)이 21일 내놓은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북으로 이전한 수도권 공공기관 7곳 중 지난해 전북산 농산물을 구매한 실적이 있는 기관은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전북산 농산물을 구매한 실적이 전무했다. 무주 태권도원에 둥지 튼 태권도진흥재단도 마찬가지였다.
완주로 이전한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전기안전공사 등도 똑같았다. 심지어 농업기관인 익산 농업기술실용화재단마저 기피했다.
향토기관인 전북대병원도 별다를 게 없었다. 조사결과 전체 농산물 구매액 약 4억 원어치 중 전북산은 단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태는 전국적으로 엇비슷했다.
조사결과 전국 공공기관 333곳 중 지역 농산물을 단 1개라도 구매한 실적이 있는 기관은 전체 37%(122곳)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들이 제시한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이란곤 통틀어봐야 139억 원대에 그쳤다. 나머지 공공기관 211곳(63%)은 지역 농산물 자체를 외면했다.
지역 농산물 이용촉진법조차 별다른 효과가 없는 셈이다.
재작년 6월 시행된 이 법은 공공기관의 경우 매년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을 농림부 장관에게 보고토록 규정됐다. 또, 기재부 장관은 매년 그 실적을 기관평가에 반영토록 했다.
단, 평가항목에 넣어도 되고 안 넣어도 그만인 임의조항으로 규정됐다. 이렇다보니 기관평가 항목에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을 필수항목으로 강제하자는 주장마저 나왔다.
김 의원은 “지역 농산물 이용촉진법이 시행된 뒤 처음으로 그 구매실적을 조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60%가 넘는 공공기관이 그 실적이 전무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조사 결과만 놓고보면 공공기관들이 지역과 상생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라며 “기관평가에 있어서 반드시 그 구매실적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릴 높였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