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최수희 번역작가
[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최수희 번역작가
  • 최수희 번역작가
  • 승인 2018.10.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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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께서 사람들을 돕거나 인심을 베푸는 나를 보고 남의 일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망할 년이라 욕하신 걸 나는 인정한다. 이번 주에도 보통 때보다 남을 돕는 일에 많은 시간을 썼다. 수년 전 함께 일을 했던 한 분 교수님의 초록을 교정해드렸고 미국으로 고등학교에 갈 예정인 한국인 여학생에게 그녀가 쓴 지원서를 고쳐 쓰고 비중이 있는 편집으로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몇 년 전에 만난 중국인 여성 헬렌은 추천서를 써주고 그녀의 심사원이 되어달라고 내게 부탁했다. 그녀가 가고 싶은 캐나다 내 대학들의 서류를 작성하고 나서 그녀의 이력서를 확인했는데 완전하게 고쳐서 썼다. 아직도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있으며 그녀의 지원서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한 친구를 위해서 과학논문을 교정해주느라 점심도 늦었다. 주말에는 한국테솔 국제회의 Koreatesol international conference 때문에 서울로 올라갔다. 나는 한국테솔의 위원이며 조직원이다. 무릎이 심하게 안 좋은 나지만 할 수 있는 한 엄청나게 무거운 물건을 많이 옮겼다. 총회와 개회식 두 개의 무대를 뛰어다녔고 두 곳 회의에서는 진행을 맡았다. 그리고 회의장 해체를 주도했고 트럭에다 짐을 실었다. 
비교하니 이번 주도 유난히 바빴다. 그래서 타인을 돕지 않는 삶을 사는 이들이 이해가 안 간다. 가끔 내 시간이 조금 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원망스럽지만 모두 무엇이든 선하고 가치가 있는 일을 해냈다는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남에게 도움을 베풀고 도우라고 내가 사람들에게 주로 들려주는 말이다. 업보 Karma 라는 철학을 나는 믿는다. 당신이 남을 돕는다면, 당신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거나 다른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내가 차를 가지고 있어서 행운이라 느끼기 때문에 항상 다른 사람을 태워준다. 서울에서 어떤 분이 나를 기차역까지 태워다 주었다. 다른 분은 기차에서 내릴 때 무거운 내 가방을 대신 들어주었다. 그것은 젊고 힘이 있고 내 무릎이 튼튼할 때 내가 수차례 남을 위해 베풀었던 선행에 대한 업보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으로 살아왔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강의를 준비할 때, 항상 나는 새로운 자료를 찾아 새로운 교재를 만들고 학생들이 좀 더 잘 배우고 그들과 내게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수업이 되도록 나만의 독특한 특별활동을 계획한다. 내 주위의 동료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들이 사용하는 그 방식자체만으로 충분하니까 말이다. 실망스럽지만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강요하는 내가 아니다. 가끔은 나도 유혹에 빠지지만 국제간의 사건으로 번질 수도 있는 일이기에 두렵다. 이곳은 내게 현재의 집이다 해도 내 나라는 아니다. 이곳에서 나는 손님일 뿐이다. 나이든 남자가 휴지로 코를 풀며 차안에 앉아있었다. 그가 슬쩍 창문을 열더니 사용한 휴지를 차 밑으로 버렸다. 그때 나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걷고 있었다. 정말 휴지를 주워 열린 창문으로 차안에 던져버리고 싶었다. 이런 짓을 상습적으로 일삼는 이들을 나는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늙은이였고 나는 외국인이다. 나를 착한 사람이라고 여겨줄 사람은 결코 없다.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으로 그를 여기기보다는 힘없는 병든 노인으로 넘길 것이다. 진정으로 차안에 휴지를 보관했다가 집에 가서 쓰레기통에 버리기가 매우 어려운 일인가?
사람들을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자발적으로 돕거나 도와줄 의사가 없거든, 좋다 그렇게 이기적으로 사시라. 하지만 세상에 문제가 되도록 처신하지는 말라. 더러운 휴지는 집으로 가져갈 그저 간단한 일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누구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말은 그저 문제를 보태지 말라는 말이다. 옳은 일을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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