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면 효과 더 좋나? 알쏭달쏭 독감 예방 접종 가격
비싸면 효과 더 좋나? 알쏭달쏭 독감 예방 접종 가격
  • 양정선 기자
  • 승인 2018.10.29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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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 백신 비용 2만원에서 4만원까지 가격 제각각
예방접종은 비급여로 가격은 병원에서 책정
모든 백신 동일한 균주로 제조, 금액 따른 차이 없어

 

“혹시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냐? 나는 4만원 주고 맞았는데?”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 사는 이찬호(27)씨는 최근 친구와 독감 예방접종 가격에 대해 얘기하다 깜짝 놀랐다. 같은 ‘4가 독감 백신’을 접종 받았지만 가격은 2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이씨는 “병원에서 ‘4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이라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혼자 바가지 쓴 기분이 들어 굉장히 찜찜하다”고 말했다.
4가 독감백신 접종 비용이 병원마다 달라 접종자들이 혼란을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같은 백신인데 비용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우선 독감백신은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의 개수에 따라 3가와 4가로 구분된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류와 B형 바이러스 1종류가 포함되고, 4가는 추가로 B형 바이러스 1종이 더해진다.
세분화하면 3가는 A형 바이러스 2가지(H1N1, H3N2)에 B형 바이러스 중 야마가타와 빅토리아 중 한 가지를 접종하는 것이다.
4가는 A형 바이러스 두 가지와 B형 바이러스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한다. 3가를 기본형이라고 한다면 4가는 일종의 프리미엄급인 셈이다.
접종자들이 혼란을 겪는 이유는 3가와 달리 4가의 독감백신 접종 비용은 병원마다 달라서다. 기자가 전주시내 병원 20곳에 문의한 결과 4가 접종 비용은 평균 3만5,000원 선이었다. 비용 차이를 보면 가장 적은 곳이 2만원이고 많은 곳은 4만원이었다. 최대 2배 차이가 난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해마다 발표하는 표준 독감 바이러스를 공급받아 제조하기 때문에 회사마다 약품에 성분이 다르지 않다.
단지 4가 백신 접종은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로 병원이 원하는 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국가 예방접종용인 3가 백신의 경우 공급 단가가 정해져 있지만, 4가 백신은 민간 시장 영역으로 가격 책정이 자유로운 이유가 있다.
A병원 원장은 “약물 차이는 없지만 병원의 규모나 납품받은 제조사 등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독감 백신 가격 경쟁은 매년 있어왔지만 병원 자체적으로 판단하다보니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4가 백신의 가격이 어느 정도 맞춰지기 위해서는 예방접종 자체가 급여 항목으로 전환되거나 3가처럼 국가 예방접종용으로 들어가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4가 백신의 국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백신을 4가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예산과 시행가능성 등을 검토해 4가 백신 국가 지원 전환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지원 사업으로 정해진 범위 내에서는 일률적으로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접종 대상자에게도 비용을 부담시키지 못한다”면서 “4가 백신이 국가지원 사업으로 정해질 경우 3가 백신처럼 어느 정도 비용이 맞춰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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