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재발견] 지킬 것은 지키자

“교통사고 그 누구도 예외일수 없고, 교통안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의무"

 

필자는 매년 10월30일이 되면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 시월의 마지막 전날 밤 콘서트’ 행사를 갖는다. 왜, 무엇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부모님을 잃고 외롭게 살아야 하는지, 사고로 중증 장애를 갖게 된 부모님을 봉양하며 어렵게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행사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통사고라고 하면 그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면서도 나는 예외일 것이라는 안이함이나 착각 때문인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필자 또한 매일 아침 교통방송을 진행하면서 접하는 사고제보를 아무 느낌없이 습관처럼 기계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침 출근길 2시간을 진행하는 동안 평균적으로 5~6건의 사고제보를 전하게 된다. 전라북도만의 교통상황과 사고에 대한 제보만인데도 그러하니 노출되지 않는 사고를 비롯한 전국적 상황을 포함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을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통계에 따르면 한해 평균 교통사고는 20만 건 이상이 발생하고, 사망이 5천명, 부상이 30만 명 이상이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교통사고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발생한 교통사고의 17.9%가 10월과 11월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이 시기에 사망자와 부상자도 연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10월의 경우 6만 114건(9.1%)으로 연중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가장 높았으며, 특히 행락철 전세버스를 이용한 단체이용객의 증가로 매년 전세버스로 인한 교통사고 중 40%이상이 가을철에 집중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3년간 전세버스 교통사고 사망자 117명 중 25명(21.4%)이 10월에 사고를 겪었다. 사망자 역시 10월(10.2%), 11월(9.2%), 9월(9.0%) 순으로 가을철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철에 유독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은 교통량이 증가한 부분도 있지만, 행락여행이나 수학여행으로 장거리 운행이 많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 안개가 많이 끼면서 사고발생율도 높아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주로 발생하는 사고 유형으로는 신호위반, 졸음운전, 음주운전과 같은 안전 불감증도 행락철 교통사고에 자주 나타나는 교통사고 발생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금 이 시기가 운전자들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인 것이다. 가을 나들이를 떠나기에 앞서 안전운전에 대한 고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겠다. 
지난 9월 부산에서 발생한 윤창호 군 사고를 계기로 음주운전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음주운전 사고의 처벌 강화가 논의되고 있다. 이른바 삼진아웃제도에서 음주운전 2회 적발시 곧바로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투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며, 특히 사고위험이 높은 고속도로 음주운전은 1회 적발만으로도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방향으로 개정이 논의되고 있다. 
경찰은 음주운전 단속기준도 현행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음주운전 재범률은 2013년42.7%, 2014년43.7%, 2015년44.6%, 2016년45,1%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가다가 2017년44.7%로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범우려가 높은 음주운전자의 차량압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음주운전을 실수가 아닌 미필적고의 살인으로 보아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운동을 하고, 건강식품을 챙겨 먹는다. 건강 검진도 주기적으로 받는다. 그러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위험하다, 조심하자 인지하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 질병에는 민감하면서도 사고에는 무감각하고 소홀함이 있다. 조심하고 주의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는 것처럼, 의식하고 실천하면 교통사고로부터 나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어쩌면 타인의 생명까지 지켜줄 수 있다. 물론 불가항력적 사고까지야 어쩌지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신호위반, 졸음운전, 음주운전으로 야기되는 사고만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교통사고 그 누구도 예외일수 없고, 교통안전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의무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