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체국 강도, 막을 수 있나
[사설] 우체국 강도, 막을 수 있나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8.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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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창구 74%가 저화질 문제
도둑 들어도 사람 얼굴 식별 불가능”

우체국에 침입한 강도가 직원들의 현명한 대처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몇해 전, 전북지방우정청은 익산주현동우체국에 정체불명의 남성이 우체국 창구를 배회하다 갑자기 강도로 돌변해 돈을 요구했지만 직원들의 민첩한 태도로 이를 막았다고 했다.
피의자는 우체국 창구를 서성이다 화장실 쪽으로 이동하던 도중 갑자기 우체국 영업장 안으로 흉기를 들고 침입, 돈을 요구했다. 이 순간 창구여직원이 112 비상벨을 눌렀고, 옆에 있던 남직원과 위탁경비원은 의자와 가스총을 겨누며 피의자와 대치했다.
이후 피의자는 우체국장과의 대화 도중 건물 밖으로 유도된 순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달라 문제다. 우정사업본부가 관리 중인 CCTV는 대부분 저화질 CCTV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예금 등 각종 금융업무를 담당하는 우체국 창구에 설치된 3만1,675대의 CCTV 중 74%인 2만3,439대가 사람 식별조차 거의 안 되는 52만 화소의 저화질 CCTV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금 피탈사고 등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보다 CCTV 운영 효율을 높여야 할 우본이 그 책무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역 우체국 등 총 4만6,287대의 CCTV를 운용한 가운데 대다수가 아날로그 CCTV(4만4,296대, 95.7%)로 채워져 있다. 반면 화질에서 월등한 성능을 자랑하는 디지털 CCTV는 1,991대(4.3%)에 불과하다.
더욱이 화질이 매우 떨어지는 52만 화소 아날로그 CCTV(3만3,420대)가 현금피탈 등 사고 우려가 큰 ‘우체국 창구(3만1,675대)’에 전북을 비롯 74%여 가 설치(2만3,439대)돼 있어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다.
경찰 및 보안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0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 CCTV로는 사람의 얼굴과 차량 번호판을 식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우체국에 강도가 들어와도 범인 얼굴을 제대로 식별할 수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CCTV인 바, 우정사업본부가 그동안 방범체계 구축에 소홀해 왔던 것이 드러났다. 중요 장소에 설치된 CCTV부터 빠른 시일 내 고화질로 교체하고 효율적인 방범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특히 농촌이 많은 전북인 만큼 적절한 예산을 들여 하루 속히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범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CCTV 설비 개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까닭이다. 범죄율이 높은 역사 중 저화소 CCTV 카메라가 설치된 곳들을 우선 선정, 200만 화소 이상으로 개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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