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농업, 생명의 마지막 보루
[특별기고] 농업, 생명의 마지막 보루
  • 정 충 섭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 과장
  • 승인 2018.11.08 2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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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데이’로 더 잘 알려진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이 날은 숫자 ‘1’의 연속된 나열성이 재미있어서인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에 기념일이 존재한다. 그러나 의미는 제각각이다. 우리나라는 ‘농업인의 날’로 정하고 농업인에게는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국민에게는 농업의 소중함을 되새겨주자는 취지로 1996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정부와 지자체 주최로 다양한 체험과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 ‘포키데이’라고 하여 길쭉하게 생긴 포키 과자를 먹는 날, 중국은 ‘싱글즈데이’라고 하여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날이다.
우리나라가 농업인의 날을 11월 11일로 정한 배경은 철학적이고 과학적이다. 이 날짜의 철학적 기반은 삼토(三土)에 있다. 삼토는 농업인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흙과의 숙명론적 의미를 가진다. 
농업인의 터전인 흙을 뜻하는 흙토(土)자를 파자하면 열십(十)자와 한일(一)자가 되고 이를 아라비아 숫자로 바꾸면 11일이 돼 1년 중 11이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삼토에 맞춰 11월 11일 11시에 기념행사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과학적 해법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농업국이어서 농사를 중시하는 전통이 발달했다. 왕이 농사를 권장하는 권농의식은 고구려 시대까지 올라간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동명왕편을 보면 “고구려 시조 동명왕이 현재 만주인 동부여에서 압록강을 건너와 고구려를 건국할 때 오곡 종자를 가지고 와서 권농에 진력하였다.”라고 기록돼 있다.
현재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농업을 권장하여 농업이 희망을 찾고 농촌이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농토를 보전 관리하여야 하는데 FTA로 인한 국제사회의 농업통상 압력이 거세지면서 농산물도 더 이상 비교역 대상 품목으로 머물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농업을 포기하거나 농산업이 위축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적 의지다. 우리나라에서 농촌과 농업인은 경제적인 논리로만 파악할 수 없는 역사성과 문화적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농가인구는 1980년 1083만명에서 2017년 1042만명으로 3.8% 감소하였으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 중 농가인구의 비중은 1980년 28.9%에서 2017년 20.3%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또한 1980년대 이후 농가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어 1980년 6.7%에서 2017년 42.5%로 약 6배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의 농촌은 갈수록 사람이 줄어들고 고령화돼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도시에 살면서 농업과 농촌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누군가의 부모님이나 일가친척 또는 형제자매는 농촌에 터를 잡고 농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우리 땅에서 만들어진 우리 농축산물을 애용해 보자. 
이제 농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명산업화, 첨단산업화, 소재산업화’로 진화하면서 국민의 식탁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생명의 마지막 보루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따라서 농업인이 걱정 없이 농사짓고, 국민은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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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8-11-11 17:04:0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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