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없애 예술촌 만든다더니… 인근 지역 성매매업소는 “나 몰라라"
집창촌 없애 예술촌 만든다더니… 인근 지역 성매매업소는 “나 몰라라"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8.11.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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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촌 성매매업소 줄었지만 인근 선화촌 갈수록 늘어나
연령대도 다양 20대서 40대까지… 선미촌서 밀려 넘어온 듯
전주시가 대표적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서 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성매매업소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다가동 일대의 선화촌에 성매매를 알선하는 숙박업소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8일 한낮에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림 기자
전주시가 대표적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서 정비사업이 시작되면서 성매매업소들이 문을 닫고 있지만 다가동 일대의 선화촌에 성매매를 알선하는 숙박업소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8일 한낮에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림 기자

 

거리에 가로등이 켜지자 분홍 불빛을 밝힌 3평 남짓 한 공간에서 예쁘게 단장한 여성들이 손짓을 한다. 이곳은 흔히 ‘홍등가’, ‘집창촌’ 등으로 불리는 성매매업소 밀집 지역이다. 

여성들은 지나가는 행인에게 “들어오라”고 호객행위를 한다. 전주 완산구 서노송동의 홍등가 일명 ‘선미촌’에서 벌어지는 성매매 현장이다.

이런 선미촌의 분홍 불빛이 수 년 전부터 하나 둘씩 꺼지기 시작했다. 성매매특별법에 따라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자 문을 닫는 곳도 있지만, 김승수 시장 취임 후 시작된 전주시의 사업 추진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에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음성적 성매매를 차단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5일에는 선미촌의 변천 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보고회를 공무원과 민관협의회 위원, 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여는 등 각종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과연 시의 계획대로 전주는 성매매에서 탈피했을까.

같은 날 밤 선미촌에서 약 2㎞ 떨어져 있는 완산구 전동의 성매매알선숙박업소. 일명 ‘선화촌’은 ‘여인숙’, ‘호텔’, ‘모텔’이라 쓰여진 네온사인을 밝히며 행인을 유혹하고 있었다. 1평이 안 되는 공간에 40~6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보였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자 너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호객행위에 나섰다. “삼촌, 들어와봐”, “예쁜 아가씨들이 많아” 끈질긴 유혹이 이어졌다.

가격을 물어보자 “15분에 3만원”이라고 했다. “현금과 계좌이체로만 된다”고도 했다.

별도의 주차공간을 갖춘 곳도 있다. 

한 여성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게 있고 자고 가도 된다”면서 “선미촌에서 넘어온 아가씨들도 있어 좋다”고 강조했다.

인근에서 채소를 파는 한 주인은 “최근에 들어 여인숙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전부 그걸(성매매) 하는 곳이다”고 귀띔했다.

전주시가 파악하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2월 선미촌에는 49개소에 88명의 직업여성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9월에는 24개소 업소에 40명으로 줄었다. 반면 규모가 늘고 있는 선화촌에 대해서는 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 특정 지역은 예술공간으로 바꾼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인근 지역의 성매매 활성화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셈이다.

선화촌에 대한 현황을 물어보자 시 관계자는 “잘 모른다.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가 직업여성을 상담해주니 그 곳에 전화하면 알 것”이라는 대답을 했다.

여성인권지원센터는 “우리는 상담을 진행할 뿐 몇 곳의 업소가 있는지, 직업여성의 규모가 얼마인지는 파악하지 못한다”면서 “아마도 구청과 보건소에서 알 것 같다”고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진행할 뿐 선화촌에 근무하는 직업여성의 숫자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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