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 기숙사 수용률 저조
전북지역 대학 기숙사 수용률 저조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8.12.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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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자원은 줄어들고, 기숙사 신축시 주변상인 반발 '사면초가'
학생 “부담 덜어줬으면” VS 생계형 임대업자 “상생위해 확장 안돼"

전북지역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이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입학자원이 줄어들고 있고 신축시 주변 상인들의 반발 등이 기숙사 건립의 가장 큰 장애다.
2일 교육부 대학정보공시시스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북지역 22개 대학 중 18곳의 기숙사 수용률이 절반 미만으로 분석됐다.

국립대 중에서는 전주교대가 41.4%로 가장 높은 기숙사 수용률을 보였으나, 전북대(24.2%)와 군산대(21.5%) 등은 20% 내외에 그쳤다.
사립대는 우석대 30.6%, 원광대 22.1%, 전주대 17%, 비전대 15.4%, 백제예대 13.3%, 기전대 9.8%, 원광보건대 7.8% 등의 수용률을 보였다.
기숙사는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교육을 받기 위한 필수 시설로 분류된다. 특히 거주지와 대학 간 거리가 멀어 현실적으로 통학이 불가능한 타 지역 학생들에게는 절실하다. 
대학은 적정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시설을 제공해 학생의 편의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기숙사 수용률은 대학 살생부라 불리는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의 기준 중 하나다. 
기숙사 수용률이 매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학내에서는 “기숙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소영(22·여)씨는 "안전상의 문제로 기숙사를 선호한다. 하지만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기숙사를 신축해 타지 학생의 부담을 덜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모(21·여·광주)씨는 “기숙사를 들어가려면 매학기 전쟁을 해야하는 수준”이라며 “기숙사를 신축해 더 많은 타지학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의 대학은 기숙사 신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예산부족의 이유도 있지만 지역상인의 반발이 가장 큰 이유다. 원광대의 경우 지난 2016년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2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외국인 기숙사를 신축했지만 당시 대학 일대 원룸운영업자의 큰 반발을 불러왔다. 
익산에서 원룸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61·여)씨는 "방학 때면 학생들이 다 떠나 수입이 별로 없다"면서 "외국인 기숙사가 신축되고 나서는 원룸을 이용하는 외국인 학생도 많이 줄었다. 또 다시 기숙사를 확충하면 그 타격은 또 얼마나 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전주에서 원룸을 운영하는 장모(71)씨도 "원룸 사업자들 대부분이 생계형 임대업자"라며 "우리가 기숙사 확충을 반대하면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상생을 위해서 기숙사 확장은 절대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유는 다가오는 학령인구 급감에 있다. 기숙사를 당장 신축하자니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추후 감소 될 학생 수를 생각하자니 기숙사 신축은 무리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2019~2023학년도 초·중·고등학교 중기학생 배치계획’에 따르면 내년 전체학교 학생 수는 올해 21만819명에서 6,956명이 감소된 20만3,863명이다. 5년 후인 2023학년도에는 18만 6,467명으로 올해보다 무려 2만 4,352명(11.6%)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한 대학관계자는 “대학의 존폐를 결정하는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시대가 코앞”이라며 “기숙사 신축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데 신축비용을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해 복지 등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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