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정치자금 후원으로 성냥팔이 소녀를 살릴 수 있을까
[특별기고] 정치자금 후원으로 성냥팔이 소녀를 살릴 수 있을까
  • 이 효 순 부안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담당
  • 승인 2018.12.05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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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운동이 사랑의 온도탑 제막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각종 기부 관련 비리들로 불신이 증폭돼 민심이 싸늘해졌다. 

경기불황까지 겹쳐 사회가 점점 기부문화에 인색해지는 분위기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과 새희망 씨앗 후원단체의 기부금 횡령사건으로 기부 포비아(기부 혐오증)가 확산돼 기부문화를 더욱 얼어붙게 하는 것 같다.
문득 초등학교 때 읽은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가 떠오른다. 
추위에 떨며 죽어간 한 소녀의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이 동화는 안데르센이 불우했던 유년시절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동화들은 해피엔딩이었다. 
그런데 이 동화는 비극적인 결말이다. 
소녀가 측은하고 동심에 상처를 받아 가슴이 먹먹해 울었던 기억이 있다. 
성냥팔이 소녀를 왜 살리지 않고 죽게 만들었을까? 
성냥팔이 소녀는 왜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붙잡고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는가? 
사람들은 왜 불쌍한 소녀를 도와주지 않았을까? 
작가는 성냥팔이 소녀를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메말라 가는 인심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어 몸부림치다 결국 절망하는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가난한 생활의 외롭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며 사는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걸까?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생명의 불씨 같은 존재의 이유가 되는 성냥 한 개비 품고 살아간다. 
가슴 속 불꽃은 희망과 사랑, 생의 열정으로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을 밝혀준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소녀를 사람들은 왜 보호하고 도와주지 않았을까? 
심리학에서는 이를 ‘방관자 모두의 무지와 책임감 분산’이라고 한다. 
어쩌면 자신 스스로를 빼버리는 자발적 열외였다.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하나도 팔지 못한 이유와 자선냄비가 쉽게 채워지지 않는 것은 ‘방관자 효과’라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방관자가 되는가? 
심리학 교수 라타네의 실험 결과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방관자 모두의 무지와 책임자 분산’을 한 번 더 각인시켜준다. 
그렇다면 방관자 효과를 막는 방법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직접 호소하거나 솔선하면 된다. 
대부분 인간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보면 연민과 동정을 느낀다. 
그럴 때 도와 달라고 직접 부탁하면 측은지심이 생겨 들어준다고 한다. 
성냥팔이 소녀도 누군가 도와주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이 아닌 적극적인 행동으로 지나가는 특정인에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면 그렇게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냥팔이 소녀는 고아가 아니었다. 
성냥을 팔아 돈을 벌지 못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가 있었다. 
아동학대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성냥팔이 소녀의 죽음은 우리의 무관심과 부조리한 사회가 빚어낸 정책 때문은 아니었을까? 
우리의 삶은 알게 모르게 정치나 정책에 영향을 받게 된다. 
정치인이 활동하고 정책을 실현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정치자금이라고 하면 국민들은 먼저 불법 정치자금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린다. 
‘정치인들 꼴도 보기 싫고 나보다 재산도 많은데 왜 정치자금을 기부해야 되나’ 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 
희망 정치를 바라면서 정작 정치자금은 제대로 조달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정당이 깨끗한 정치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일반 국민에게 정치참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민주정치 발전을 마련하기 위해서 정치자금 후원이 필요하다. 
정치인은 경제적 후원이 필요하고 후원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다수의 소액 기부로 후원을 받는 정치인들은 확실한 정책 추진을 하고 다수가 원하는 정책들로 국민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피어’라는 시를 보면 ‘나 하나 꽃피어/풀밭이 달라지겠냐고/말하지 마라/네가 꽃피고/나도 꽃 피면/결국 풀밭이 온통/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시 구절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일 년에 딱 한 번, 연말 만이라도 방관자가 되지 말고 자발적인 정치자금 후원으로 관심을 표현하자. 
너도 나도 기부해 음지까지 환하게 밝혀줬으면 한다. 
나눔은 재산이 많다고 기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이 인간에 대한 예의, 연민과 사랑하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정치자금 후원금이 성냥팔이 소녀를 살릴 수 있는 정책으로 탄생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엄동설한에도 정치자금이라는 꽃밭에 꽃이 만발해 얼어붙은 마음에 활기를 불어 넣어 성냥팔이 소녀를 살릴 수 있기를 희망을 꿈꿔 본다.

부안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담당 이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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