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전북지역 축제 이대로 좋은가
[데스크 칼럼] 전북지역 축제 이대로 좋은가
  • 박상래 경제부 부국장
  • 승인 2018.12.05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14개 시·군 53개 축제-문체부 지원 5개
지역축제에 대한 방향 정립·콘텐츠 개발 시급”

 

전북지역 축제가 해마다 늘면서 오십여 개가 된다. 각종 공연 예술행사를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다. 축제가 많은 만큼 내용이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경제위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지역의 대표축제’라고 내세우면서 도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각 축제마다 뚜렷한 색깔이나 특색이 없이 혈세만 낭비한다는 볼멘소리가 높다. 매년 수십억 원의 축제경비로 세비가 지출되고 있어서다. 지역축제 전체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도내에도 축제가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 축제가 비슷한데 날짜가 겹치는 경우도 있다. 소재 중복과 '베끼기'에 허덕이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까닭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지역축제의 문제점으로 지역마다 유사한 축제, 지역축제의 경제적 효과 의문, 축제의 본질상실(단순상품화, 정치 구도화), 축제 예산의 적절성과 투명성 미확보 등을 꼽는다. 축제의 목적은 지역 문화예술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함과 동시에, 지역민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 있다. 문화관광체육부가 집계한 전북지역 축제는 12월 현재 53개이다. 시·군별로 보면 △전주시가 ‘국제영화제’ 등 5개 △익산시 ‘서동축제’ 등 3개 △군산시 ‘시간여행축제’ 등 3개 △김제시 ‘김제지평선축제’ 등 4개 △정읍시 ‘정읍사문화제’ 등 5개 △남원시 ‘춘향제’ 등 4개 △완주군 ‘와일드푸드축제’ 등 3개 △부안군 ‘부안오복마실축제’ 등 4개 △고창군 ‘모양성제’ 등 6개 △임실군 ‘사선문화제’ 등 6개 △순창군 ‘순창장류축제’ 등 2개 △진안군 ‘홍삼축제’ 등 4개 △장수군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 1개 △무주군 ‘무주반딧불농특산물대축제’ 등 3개로 파악됐다. 여전히 소모성 축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어 ‘재정 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전라북도와 시군 지자체가 축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축제 육성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고 ‘축제 아카데미’를 개설, 전북만의 평가 체제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는 지역축제가 성공하려면 문화 이벤트에 대한 투자와 관광객 유치를 통해 축제 비용보다 더 큰 실물경제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게다가 지역 특화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목적을 둬야 한다. 그러나 거의 특색 없는 ‘그 나물의 그 밥’식의 판박이 축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 전북도는 그동안 시군대표 축제의 성공을 견인하기 위해 사전컨설팅과 발전적인 평가시스템을 운영해 문체부 및 타 지자체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내년에도 선진적인 축제평가를 위해 소비자평가 요소의 적극 도입과 빅데이터 자료를 통한 축제행동 패턴 연구 등 시대 흐름에 맞는 평가요소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이같이 민선 자치시대 이후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이 앞다퉈 축제를 열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내용으로 전락하거나 콘텐츠 부족으로 관람객들이 외면하면서 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고장의 축제가 가진 콘텐츠가 대중적인 흡인력이 없다는 방증이다. 지역축제에 대한 방향 정립과 콘텐츠개발이 시급한 이유이다. /박상래 경제부 부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