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총장 공백 등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가 현실화되고 있다. 학내는 물론 지역 사회에서도 대학의 발전 계획 구상과 지역 협력 사업 개발, 계속 사업 추진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전북대에 따르면 이남호 전 총장은 지난 13일 이임식을 갖고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 총장 임기 만료에 앞서 전북대는 지난달 후임 총장 임용후보자로 김동원(59·공대) 교수를 1순위로 교육부에 추천했지만 임명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대는 고동호 교무처장(국어국문학과 교수)에게 총장 직무대행을 맡겨 당분간 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다. 통상 총장이 공석일 때 부총장이 업무를 대신하지만 전북대는 부총장 2명의 임기가 지난달 30일 종료된 상태다. 총장과 부총장 등 사실상 대학을 이끌고 갈 리더십 부재가 현실화한 셈이다.
전북대 의과대학 A교수는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이 다소 지연되기는 했지만 이는 학내의 문제인 점에 비춰볼 때 하루 빨리 새 총장 임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과대학 재학생 김모(22)씨는“이번 총장 선거 결과는 학생을 포함해 ‘새로운 대학을 만들어 달라’는 학내 구성원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며 “정부와 청와대는 이런 뜻을 감안해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임명을 서둘러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종합 행정을 하는 자치단체 입장에서 보면 전북대와 협력해 추진해야 할 사업이 많이 있다”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업무 협력은 사실상 구성원의 뜻을 모은 총장의 의지인데 그 핵심이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학내외 구성원들이 새 총장 임명을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주요 현안 해결에 대한 필요성에 있다. 시기적으로 12월부터 학사 일정이 마무리 되는 내년 2월까지 중요한 업무 처리가 많이 이뤄지는 것도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한 필요성으로 분류된다.
대학들은 보통 이 시기 교수 명예 퇴직과 퇴직 교원 확정에 따른 신입 교원 모집 등의 절차를 거친다. 다음 회계연도 회계 방향도 설정한다. 새 총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뜻이 반영돼야 새로운 회계 방향을 설정할 수 있지만 지도부가 없는 상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인근 거점국립대인 전남대 관계자는 “연말과 연초에 총장이 해야 할 일이 많고 그 역할도 엄청나다. 약대 유치와 같은 별개의 사업은 뒤로하고라도 회계 방향 설정 같은 것은 총장과 지도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정해지는데 그 중심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도 있다. 전북대의 경우 전임 총장이 공약했던 약학대학 유치가 발등의 불로 떨어져 있다. 이달 31일까지 약대 유치 서류를 접수해야 하는데 타 대학들도 약대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약대가 전북대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외적으로 학령인구 감소 등 대학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지만 정작 대학 측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현안 해결 우려에 대한 질문에 “약대 유치와 관련된 것은 약대유치추진단에서 해결할 것이고, 그 외 현안에 대해서는 각과 처장 등 간부들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대는 10여 년 전 로스쿨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추진단을 꾸려 놓고도 대학 총장이 비상 사태를 선언한 경험이 있다. 유치 서류 제출 보름을 앞둘 때까지 서류 작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총장이 확인한 후 법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단을 만든 것이다. 당시 총장과 법대 교수들은 열흘 가량 밤낮으로 노력해 서류를 제출하고, 중앙부처에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전북대가 로스쿨 배정을 받지 못하는 일은 막았지만, 이는 대학의 현안 해결이 리더십 없이 단순히 기구 구성으로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대학혁신재정지원사업을 위한 서류 제출도 다음달 중순까지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이 서류를 토대로 전국의 대학에 지원할 재정 사업을 결정한다.
김동원 전북대 임용후보자는 “발전계획서 제출과 약학대학 유치 서류, 대학회계예산을 추려야 하는데 임명을 받지 못하다보니 어려움이 많다”며 “하루 빨리 검증이 끝나 대학을 위해 달리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북대 총장 임명절차는 진행 중으로 현재 인사검증 단계”라면서 “공식 임명일이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북대는 지난 10월29일 제18대 총장임용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된 김동원 교수(59·공대)와 2순위 이남호 전 총장(59·농대) 등 2명을 차기 총장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했다. /권동혁·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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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총장 공백 현실화
교육부 김동원 후보 인사검증 지연 민정수석실 인사 관련 처리 산더미 이유로 총장 임명 늦어져 전북대, 약대 유치 신청 접수-회계방향 설정 등 현안 올스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