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추수감사절
[잉그리드의 전주살이-번역본] 추수감사절
  • 최수희 번역작가
  • 승인 2018.12.20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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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미국에서는 지난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었다. 캐나다는 10월 2째 주 월요일이 추수감사절이다. 그래서 캐나다인 친구 중 한명인 Leon이 토요일 그의 집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자고 나를 초대해준 것이 조금 새삼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무엇이든지 상관없으니 나는 당연히 참석하겠노라고 확답했다. 토요일의 다른 계획들을 취소하고 Leon과 그의 아내 Purun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디저트인 체리딜라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다행히 집에는 필요한 재료들이 있었다. 설탕의 양을 70퍼센트 이상 줄이고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좋을 배합으로 디저트를 만들었다. 분말로 다이어트 음료를 직접 만들고 나는 Allison을 태우러 갔다. 그녀의 집에서 두 블록 떨어진 짧은 거리였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라 Leon의 집이 어딘지 모른다. Allison의 길 안내로 우리는 쉽게 그의 집을 찾았고 3시 약속에 2,3분 늦었다. 결국 20분 만에 도착한 우리가 첫 번째 손님이 되었다. Leon부부는 매쉬포테이토 햄 속을 채운 칠면조 그레비 그리고 구운 야채 몇 종류를 준비했는데 엄청난 분량의 음식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모르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그의 파티에 초대한 모양이었다. 커플들과 독신자들이 들이 닥쳤고 알코올을 한 아름 들고 오는 이들과 한 아름 음식을 들고 오는 이들이었다. 더 많아진 구운 감자에 야채종류 샐러드 그리고 갖가지 디저트도 있었다. 한 시간 아니 상당히 늦게까지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는 방을 들락거렸다. 음식은 매우 맛있었다. 하지만 나는 딱 한 접시 가득 비울 수 있었고 디저트를 조금 먹었다. 
사람들이 몰려오기 전 Purun은 내게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의 자랑거리인 중심층-Main level을 보여주었다. 정말 아름다운 목재였다. 그들의 보금자리는 사랑스러워 보였고 나는 그녀의 부엌이 부러웠다! 음식을 먹기 위해 앉아 나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Stefan이라는 사내 한 명과 말을 나누게 되었다. 그는 내 사촌과 이름이 같았다. 그곳에는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반면에 처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 나를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뭐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나는 그들 모두가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많은 한국인 부인들과 한국인 여자 친구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그날의 호스트인 Purun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집이 넓었기에 그들은 남자들과 떨어져 방 하나에서 함께 앉아 어울릴 수 있었고 남자들은 2층 게임방이나 옥상으로 나가고 부엌에서 어울렸기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간혹 여자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 남성들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이미 어울려 놀고 있었기에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아닌 남성들과는 어울릴 수 없었다. 한국인 짝들은 대체로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 한 남자는 군산에 있는 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한국계미국인 여성을 데리고 왔다. 그녀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그녀는 한국인 부인들이나 한국인 여자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했는데 우선 그녀는 미국인이고 미국에서 자랐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Allison과 나랑 어울리기를 그녀는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가 오자마자 파티장소에서 나왔다. 그녀가 우리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Allison의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나는 무척이나 피곤했다. 내가 알고 있는 남자라곤 오로지 미국인 한 사람이었다. 모두 합해서 그곳에 미국인은 남자 3명에 여성 1명이 전부였다. 무리 중에 나머지 외국인들은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에서 온 이들이었다. 그래도 캐나다인들이 주를 이루었다. 

외국인들끼리 휴일을 즐기기 위해 여전히 함께 자리를 만드는 모습에 나는 힘이 났다. 전주에서의 첫해 내가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 우정을 쌓았던 방식이었다. 하지만 한국인 친구들과는 곧 이방인의 관계가 되었다. 식사와 축하잔치를 열고 우리 집으로 초대했던 그들이지만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몇 명의 외국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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