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워라밸 수준은 '37점'
전북 워라밸 수준은 '37점'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8.12.2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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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전국 일-생활 균형지수 첫 평가 결과
여가시간 만족도 높고 초등 돌봄교실 이용률 최고
장시간 일하고 휴가는 짧은 노동시장 문제는 여전

 

도내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수준은 100점 만점에 37점으로 평가됐다.
다른 지방보다 장시간 일하고 휴가는 짧은 노동시장의 특성이 전체 평점을 깎아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주민들의 삶은 팍팍한 것으로 해석됐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를 살펴본 결과다. 지역별로 워라밸 수준을 수치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라밸 수준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43.1점)이 꼽혔다. 부산(39.5점), 대전(38.4점), 울산(38.2점), 경남(37.7점)이 뒤이었다.
전북(37.4점)도 전국 17개 시·도 중 6순위를 기록해 그 수준이 꽤 높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주요 평가지표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사뭇 달랐다.
우선, 생활영역에서 평일 여가시간을 조사한 결과 도내의 경우 평균 4.6시간을 보여 전국 평균(3.2시간)보다 1시간 이상 많았다. 그 충분도(만족감)도 7점 만점에 5점을 기록해 전국 평균(4.5점)을 웃돌았다.
덩달아 생활영역 전반의 평점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단, 조사대상에는 비취업자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비취업자가 많을 수록, 즉 취업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평일 여가시간이 길고 그 충분도 또한 높은 평점을 얻을 개연성이 컸다.
이런 문제는 취업자만 따로 떼내 분석한 일영역 평가결과와 비교하면 좀 더 확연해졌다.
실제로 도내 취업자들의 총 근로시간은 월평균 178시간에 달해 전국 평균(176.3시간)보다 2시간 가량 길었다. 그 초과근로시간 또한 월평균 17.1시간에 달해 전국 평균(14.9)보다 2시간 이상 많았다.
반대로 휴가기간은 전국 평균(5.9일)보다 1일 이상 짧은 4.6일에 그쳤다. 주 요인은 근로여건이 열악한 중소 사업장이 많다는 지역적 특수성이 지목됐다.
제도영역 분석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가운데 남녀 근로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실적이 있는 사업장 비율은 각각 0.15%와 1.18%를 기록해 전국 평균(0.19%·1.40%)을 밑돌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이 가능한 사업장 비율도 0.05%에 그쳐 전국 평균(0.08%)에 못 미쳤다. 전체 보육시설 중 국공립 비율도 전국 평균(6.3%)과는 거리가 먼 3.9%를 보였다.
단, 초등 돌봄교실 이용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 17.5%를 기록해 전체 워라밸 평점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전국 평균(10.7%)과 비교하면 7%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또한 학교시설(초등 돌봄교실) 외에 사설학원과 같은 민간 돌봄시설 수가 적은 도·농 복합도시란 지역적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학교시설과 민간시설을 놓고 선택의 폭이 넓은 대도시와 달리 도·농 복합도시는 학교시설, 즉 초등 돌봄교실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초등 돌봄교실 이용률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대도시보단 도·농 복합도시가 더 높다는 특징을 보였다. 실제로 전북에 이어 전남(15.1%)과 강원(14.7%)이 나란히 전국 1, 2, 3위를 기록했다.
고용부측은 이 같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지역별 맞춤형 워라밸 정책을 펼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또, 지역별 수준도 보다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그 평가방법도 계속 보완키로 했다.
연구 책임자인 전기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워라밸의 일차적인 수혜자는 지역 주민들이다. 따라서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워라밸 개선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워라밸 지수는 고용부 의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개발했다. 모두 4개 영역 24개 지표로 구성됐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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