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대 "자사고 재평가 기준 억장 무너져”
홍성대 "자사고 재평가 기준 억장 무너져”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8.12.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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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운영 방향 어떻게 했는가 따져야”
“타 지역은 지역인재 양성에 노력하는데, 전북은…” 답답함 호소

“전북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평가기준 80점은 무리한 것이고, 지표 역시 적절하지 못하다. 전북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게 꿈이자 자부심인데 억장이 무너진다.”
‘수학의 정석’ 저자로 잘 알려진 홍성대(81) 상산고등학교 이사장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몇 번씩 한 숨을 내뱉었다. 

홍 이사장은 “자사고는 법률에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교를 말한다”면서 “자사고 평가는 자율적으로 어떻게 운영을 해왔는가 안했는가를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이 제시한 31개의 평가지표는 적절하지 못한 기준”이라며 “평가지표만 봤을 때 자사고 성격과 관련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의 권장사안을 평가해 말을 잘 듣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를 가려 서열을 세우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20일 자사고 재지정 점수를 기존보다 10점 높은 80점으로 확정‧발표하고 전‧편입학업무 처리 공정성, 교실수업 개선 노력, 프로그램별 참여율, 프로그램 내용 및 시행의 충실도, 교원 전문성 신장 노력, 학생 1인당 평균 장학금,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1인당 재원 지원 등 7개 항목(19점)을 평가지표에 새로 반영했다.
홍 이사장은 김승환 교육감이 ‘자사고는 입시 위주 교육’을 내세운다는 발언과 관련해 “자사고와 특목고, 일반고 등 인문계 고교에서 입시 교육을 하는 것은 학교의 책임이자 의무”라며 “단순히 자사고의 명문대 합격률이 높다고 입시준비 기관으로 폄하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다”고 발끈했다.
또 “상산고는 대입 과목이 아닌 영어회화, 태권도, 철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학과목만 보더라도 학생들이 입시수학을 벗어난 수준을 원해 ‘고급수학’이란 과목을 편성해 가르치고 있다. 입시만 생각했다면 교사들이 수능과 관계없는 이런 수업들을 개발하려 머리 싸매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처음 세우기로 결심했을 때 서울 근교가 아닌 전주에다가 세운 이유는 내가 전북출신이고 지역 학생들의 후학을 챙기고 싶어서 한 것”이라며 “실제 학교에 ‘전북학생을 반드시 챙기라’고 이야기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산고는 ‘신입생 입학 전형요강’에 지역인재 영역을 둬 정원의 20%를 전북출신 학생을 뽑고 있다. 또 ‘전북의 혁신도시 이전 기관 종사자 자녀’라는 조항도 뒀다. 전북에 유치하는 기업이나 기관을 유치할 경우 ‘교육여건과 환경’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의미다. 
홍 이사장은 “타 지역은 자사고를 유치해 지역인재를 키우려 노력하는데 전북은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전북도와 전주시 등에 돈을 단 한 푼도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학교를 운영하는 이유는 전북 학생과 지역사회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산고를 몹쓸 학교로 손가락질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억울하고 답답하다”면서 “이런 상황을 보면 ‘그동안 운영을 잘 못 했나’는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한탄했다.
정읍 출신인 홍 이사장은 1981년 ‘수학의 정석’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상산고를 세웠다.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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