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발걸음]직업의 가치 경험 할 수 있는 공간
[아침발걸음]직업의 가치 경험 할 수 있는 공간
  • 정 건 희 청소년자치연구소장
  • 승인 2019.01.07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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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부연되는 수많은 직업의
가치를 만나는 경험들이 더욱 많아지길"

 

TV에서 모 청년 공시생에 대한 방송을 우연찮게 봤다. 채널 돌리다가 잠시 본 내용인데 어머님이 돌아가신 것 같고 돈이 없어서 열악한 환경 가운데에서 학원 청소도 맡아 하면서 청년지원금을 받았다면서 좋아 하는 청년의 모습. 마음 한켠이 짠하면서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무언가 열심을 내는 모습에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젊은 나이에 도서관 구석에 앉아서 몇 년 동안 국사, 영어 등의 시험문제를 달달 외는 이유가 오로지 9급 공무원이라는 일자리 잡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공무원시험에 매달리는 일명 ‘공시족’으로 인한 한국 경제 손실이 17조 원을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공무원시험의 경제적 영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늘고 있는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현황과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다루면서 안내한 연구 결과다. 어떤 학자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비판 하면서 이는 인적자본(human capital)을 더 늘리기 위한 행위가 인적투자라고 하는데 청년들이 공무원 준비하는 것도 인적투자의 주요한 수단이라고 주장하기 한다.
인적투자라는 이 말이 얼마나 웃기는 주장인지 설명할 가치를 그리 느끼지 못한다만 한마디는 해야겠다. 최소한 인적 투자라고 한다면 자신들이 가진 그 직업이나 진로에 있어서 어떤 가치를 생산하거나 성찰하는 일들이 있어야 한다. 국사, 영어를 달달 외면서 짧게는 1~2년 길게는 10수년까지 반복해서 그것만 외어 문제 맞추는 일이 어떤 인적 투자가 된다는 것인지 알지를 못하겠다. 공무원이 된 이후에 시험에서 나오는 과목의 문제 또한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모르는 나로서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희망직업 1위는 초·중·고교생 모두 교사였는데, 올해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에는 운동선수가 교사는 2위로 떨어졌다. 중·고교에서는 여전히 교사가 1위지만 희망하는 학생 비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유튜버가 희망 직업 5위에 오르며 10위권에 처음 등장했고, 중학생에서는 '뷰티 디자이너'와 '연주·작곡가'가, 고등학생은 '뷰티 디자이너'와 '생명·자연 과학자'가 처음으로 10위 안에 올랐다.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희망 직업이 다양화 되고 있는 것은 미래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등의 분석을 내어 놓는데 내 보기에 전혀 그렇지 않다.
유트버는 스마트폰 영향으로 그 안에서 얻는 정보에 따라 먹고 살수도 있다는 생각이 강해 보이고 요리사가 5위 등 상위에 링크되어 있는 것도 미디어의 영향으로 돈도 벌고 명성도 얻고 싶은 어떤 욕구에 산출에 기반 한다. 어찌 됐건 우리 사회 젊은이들이 최우선 순위는 공무원에 집중되어 있는 모양새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진로를 위한 직업 선택의 과정을 학교내외의 현장에서 10대, 20대들이 경험하고 체험하며 성찰 할 수 있는 그 어떤 기반이나 사회 환경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할 뿐이다.
직업 조사의 목적도 잘 모르겠다. 자신의 진로에 따른 직업을 고민하거나 경험하고 체험하면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은 전혀 주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너 뭐가 되고 싶은지 묻는 게 어떤 의미인가. 막연히 어떤 일을 할 수 없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서의 교사가 보이고 유트브 열심히 하다 보니 정보를 알게 되었고 티브이에 나온 잘생긴 셰프가 소금 뿌리는 모습에 반해서, 손흥민과 같은 운동선수의 명성과 연봉 보면서 직업 선택하는데 그 일단의 과정은 차치하고 학교 내외에서 수많은 직업의 가치와 삶의 과정인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어떠한 경험과 체험도 없는 이러한 조사들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거다.
새해가 1주일이 지나간다. 10대에게 “꿈이 무엇인가?”, “어떤 직업을 원하는가?”를 묻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어떠한 직업을 가지고 삶을 영위해야 해야 할지에 대한 자기 고민과 성찰할 수 있는 시간과 경험의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새해에는 청소년들이 우리 청년들이 꿈꾸는 일들이 공무원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부연되는 수많은 직업의 가치를 만나는 경험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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