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재발견] 지역 예술가는 지역의 자산
[지역의 재발견] 지역 예술가는 지역의 자산
  • 김 선 정 전주문화재단 문화진흥팀장
  • 승인 2019.01.08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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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술가에 대한 긍지는 지역민이 함께
느껴야 하는 당연한 재산이자 권리"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느끼는 것이 한 사람의 예술가를 여러 도시가 도시브랜딩과 연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첫 번째 의미는 도시브랜딩에 있어 지역 출신 예술가의 중요성이고 두 번째는 예술가는 바로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것이다. 
지역의 예술가가 도시브랜딩을 위한 압도적인 자산이 된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유럽의 랜드마크나 여행지 스토리텔링, 혹은 여행 코스 등을 보면 지역의 예술가들과 관련된 것이 많다. 생가가 연결된 경우도 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르게 다른 지역에서 그 지역으로 유입되어 대학공부를 했다거나 지역에서 창작했다거나 하는 경우도 많다. 예로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매우 많은 도시에서 모차르트가 언급된다.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잘츠부르크는 물론 많은 도시가 모차르트는 바로 자신들의 자산이라고 예기한다. 
국내의 예로 통영에 가면 백석에 관한 마을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있다. 백석 시인이 그 시절 먼 길을 돌아 박경련을 찾아 방문한 통영에는 그녀를 향한 백석의 사랑이 통영에 빗대어져 시 구절에 절절히 녹아든 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우리 전북에서도 지역예술가를 기리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전주문화재단은 2012년부터 전주의 원로·작고 예술인의 작품세계와 예술인의 삶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전주 백인의 자화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7명의 원로·작고 예술인을 선정하여 연구, 기록을 진행하고 원로작가와 함께 인문학 콘서트, 작고 예술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작고 예술인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원로예술인 3인(유영수, 송하선, 송계일)을 한자리에 모셔서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했고, 작고예술인 3인(故 권영술, 故 배형식, 故 황소연)의 회고전시를 개최하였다. 
현재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바람이 깨운 풍경’展이 열리고 있어 전북미술에 있어 의미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도립국악원에서는 ‘전북의 전통예인 구술사 사업’을 진행하여 22권째 발간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술인 재조명과 기록이 외부로 뻗어나가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아쉽다. 

또한, 다른 지역 태생의 예술가지만 전북에서 활동한 예술가 또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요절한 천재 화가 손상기는 1949년 전남 여천 출신으로 지금은 행정구역으로 여수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는 익산의 원광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원광대를 졸업한 이후에도 전주로 거주를 옮겨 화실을 운영했었다. 그러던 중 폐결핵으로 예술병원에도 입원했었다. 생전에 남겨놓은 작업노트 한 페이지에 그는 이렇게 적어놓기도 했다. ‘선하나에 나의호흡과 터취 하나에 나의 생명을 기꺼이 바치리 – 1973. 6. 27. 원광대학교 1학년 18번 손상기’. 손상기가 익산과 전주에 남긴 흔적은 충분히 남아 있을 것이다. 

지역의 예술가에 대한 사업은 연구, 기록사업이나 구술사업 등과 같은 인프라구축과 함께 전시와 추모 공연과 같은 콘텐츠사업이 병행돼야 한다. 아울러 지역의 자산이 지역민과 공유되고 외부로 뻗어 나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예술 정책을 펴는데 있어 신중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어제가 없는 오늘이 없는 것처럼 동시대 예술가는 선배의 발자취를 밟아 나간다. 그렇게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역 예술가에 대한 긍지는 지역민이 함께 느껴야 하는 당연한 재산이자 권리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우선 지역 예술가에 대한 정보를 지역민이 공유하고 작고 예술가가 잊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재조명해야할 것이다. 여기서 지역의 예술가는 전북 태생의 예술가를 포함해 전북에서 활동한 그리고 전북을 거쳐 간 작가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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