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한 달 여 앞둔 9일 오전 9시. 전주역은 아침부터 귀성·귀경 열차표를 구하려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새벽부터 나온 탓에 피곤할 법하지만 얼굴에는 설렘과 미소가 가득했다.
“아들·딸이 편하게 내려왔으면 한다”, “큰 형님을 보러 가야한다” 등 저마다 사연은 달랐지만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은 한결 같았다.
대기표 번호 17번을 받은 박선영(여·55)씨는 “서울에 사는 딸을 위해 오늘 반차를 내고 아침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조금 더 편하게 왔으면’하는 마음에 명절마다 역을 찾은 지 10년이 다 되간다”고 말했다.
대기 번호 순서에 따라 발권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사이에선 희비가 갈렸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표가 30%로 한정돼 있는 게 이유다.
강진환(29·금암동)씨는 한숨을 내쉬며 “모바일 예매 대기자가 많아 급하게 역을 찾았는데 이곳에서도 원하는 표를 얻지 못했다”면서 “환승하는 표를 구하긴 했지만 혹시 몰라 잔여승차권이 나오길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께. KTX 하행선 주요 구간이 모두 매진됐다. 아직 표를 구매하지 못한 이들은 손톱을 물어뜯는 등 불안한 기색까지 보였다.
뒤늦게 역에 도착한 사람들은 안내 방송을 듣고 발걸음을 돌리는가 하면,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재빨리 앞사람의 꼬리를 물기도 했다.
소연지(27·효자동)씨는 “온라인 예매를 실패해 바로 역으로 왔다”며 “대기번호가 뒤쪽이라 불안하긴 하지만 입석이라도 표를 얻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설 승차권 현장 예매는 10시 30분께 끝났다. 승차권은 모두 244매가 발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주역 관계자는 “모바일 예매가 시작 돼 앞으로 현장 발권을 위해 오는 사람들은 계속 줄어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잔여석 예매를 받고 있다. 28일 오전 10시부터는 좌석 일부구간이 입석으로 구성된 병합승차권을 판매한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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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벌써 가족과 함께'… 설 기차표 예매 시작
10년 째 서울에 있는 딸을 위해 표 구매하는 박선영씨 9일 현장 발권 10시 30분 마감, 승차권 224매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