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나는 비선실세 의혹
실체 드러나는 비선실세 의혹
  • 권동혁 기자
  • 승인 2019.01.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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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황정수 전 무주군수 측근의혹 확인
계좌 통해 뒷돈 오간 사실 포착 수사 확대

민선 6기 무주군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A씨가 군에서 발주한 관급 공사는 물론 각종 분야에서 군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본지 2018년 1월4일 보도>
9일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A씨가 전임 황정수 군수 재임 시절 관급 공사와 관리 용역, 수의 계약 등 각종 업체와의 계약 상당 부분에 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A씨가 군청 공무원과 짜고 특정 사업 구상을 미리 받아 사업을 계획하고, 업체에 짜맞추기식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부정을 저지른 상당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인사는 군청 소속 공무원의 승진·전보 등 각종 인사에도 개입해 적지 않은 대가를 챙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의 비선실세 의혹이 알려지면서 경찰에 그의 부정 행각에 대한 각종 제보와 철저한 수사 촉구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무주군 공무원 A씨는 최근 제보를 통해 “황 전 군수 재임 시절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승진하고 싶으면 A씨에게 잘 보여야 한다.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는 것 보다 그게 더 빠르다’라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또 “A씨가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공무원 일부를 승진시켜 각종 공사 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경찰도 A씨가 자신을 통해 승진한 공무원들에게 무주군 사업발주계획서를 미리 받아본 뒤, 특정업체를 선정해 군과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비선실세로 지목된 A씨의 주변 인물과 군 공무원 노조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쳤고, 관련된 정황 증거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의 계좌 추적을 통해 뒷돈이 오간 정황과 군청 인사 개입 증거도 확보했다”며 “현재 의혹으로 제기된 부당 행위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제보자 박모씨는 경찰에 “A씨가 군정 농단을 했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며 “다만, 개입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을 하지 못 할 뿐 비선실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의 건설과 중장비 업체의 경우 A씨와 그 주변인들에게 밉보이면 일거리 자체를 얻지 못할 정도로 비선실세의 위력이 막강했다”고 전했다.
이번 비리 의혹은 무주군의회 이해연 의원이 지난해 7월 25일 의회 발언을 통해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이 의원은 무주군 공무원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을 소개했다. 글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이 각 부서를 다니면서 실명(A씨)을 거론하며 군정을 농단한 장본인이 있다. 인사개입 정황과 각종 공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서류도 확보했다.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킬지 아니면 덮어버릴지 고민이다”라는 내용이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런 내용에 대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관련 정황 증거들을 확보한 뒤 지난 3일 A씨의 집과 사무실을 수색해 증거 자료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공사와 관리 용역 등 상당수 계약과 관련해 특정 업체들이 선정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업체로부터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군과 계약을 성사시킨 업체들은 뒤를 봐준 이들에게 공사금액의 20~25% 가량을 사례금으로 전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지금까지 확인한 부정 사실과 이어지는 제보 등을 바탕으로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권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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