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버텨"… 자영업도 줄폐업
"더는 못버텨"… 자영업도 줄폐업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9.01.09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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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1만2,000명 감소, 전체 84% 나홀로 경영
도소매업 숙박 음식점업 등 소상공인 직격탄 맞아
“기간산업 붕괴로 소비 줄고 인건비 부담은 가중돼"
산업 전반에 일용직 급증하는 등 고용의 질도 악화

 

“장사는 잘 안되고 인건비만 오르는데 어떻게 버틸 수가 있겠어요…앞으론 뭘 해먹고 살아야할지 막막하죠…”
최근 눈물의 폐업을 결정한 편의점주 김모씨(43)의 넋두리다. 개업한지 약 7년 만이라고 한다.

전주 서신동 원룸촌 한복판에 자리잡은 그의 편의점은 장사가 꽤나 잘됐다고 한다. 하지만 재작년부터 매출액은 떨어지고 인건비는 급등하면서 알바생 4명 모두 차례로 정리했다고 한다.
그 빈자리는 아내와 은퇴한 부친이 도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더이상 견딜 수 없어 문닫게 됐다는 게 김씨의 얘기다.
이처럼 딱한 처지에 몰린 자영업자가 한 둘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2면>
9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도 전북지역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자는 모두 23만9,000여 명에 그쳐 재작년 대비 약 1만2,000여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새 정점을 찍은 2016년과 비교하면 무려 3만3,000여명 줄었다. 더욱이 고용원이 단 1명도 없는 자영업자, 즉 나홀로 경영하는 자영업자도 쏟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나홀로 자영업자는 전체 84%(20만1,000여명)에 달했다. 재작년 80%대에 진입한 뒤 그새 3%포인트 가량 더 늘었다.
그만큼 자영업 경영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중에서도 도소매업, 숙박업, 음식점업 등 소상공인들이 직격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여파는 취업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조사결과 해당 업종 취업자는 지난해 기준 총 15만8,000여 명에 불과해 재작년 대비 1만5,000여명, 즉 8.7% 줄었다. 2016년과 비교하면 2만여명 감소, 즉 11%대에 달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 요인은 군산발 기간산업 붕괴로 인한 소비위축, 여기에 가파른 인건비 상승률 등이 맞물린 결과로 지목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뜩이나 장기화된 불경기 속에 현대중공업과 GM자동차 등 군산쪽 대기업까지 잇따라 폐쇄되면서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최저임금 상승세 여파 등까지 겹치다보니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고용원 없이 홀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그 취업자 수는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설업의 경우 유일하게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는 총 7만2,000여 명을 보여 작년 대비 약 13%(8,000여명) 증가했다. 전주지역에 신도시 개발사업이 집중되면서 일용직 건설 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간산업인 제조업의 경우 줄지도 늘지도 않은 총 12만3,000여 명에 머물렀다. 구조조정 태풍이 휩쓸고 간 뒤 나타나는 기저효과로 풀이됐다.
전체적으론 상용직은 줄고 일용직은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직의 경우 1,000여명 줄어든 총 38만6,000여명, 일용직은 1만여명 늘어난 총 6만4,000여 명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0.3%포인트 낮아진 58.3%, 실업률은 0.2%포인트 상승한 2.7%를 보였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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