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90년생이 읽은 `90년생이 온다'
[삶의 향기] 90년생이 읽은 `90년생이 온다'
  • 이 혜 원 커뮤니티매니저
  • 승인 2019.01.10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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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가장 중요한 가치, 상호 존중 필요
우리는 일부분이 다를 뿐 틀린게 아니다"

 

나는 사회의 규범은 지켜야 하는 약속이고,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믿음이 있고, 규칙을 철저하게 존중하려 한다. 반면 잘못되거나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나와 사회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일을 할 때, 정당한 지적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왜'를 물어보는 편이다. 이런 특징들이 ‘나'의 특징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딸이 아니라 동등한 한 사람으로서 선택을 하고, 자연스럽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키우신 부모님 덕분에, 대학생과 첫 사회생활 때 자유로운 분위기의 해외국가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 내 또래의 많은 친구와 공유하는 유사점이구나!’라고 깨달았다. 나는 “우리가 그렇게 종특인가요?”라는 이 물음에 답을 얻고 싶어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을 읽었다.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발끈함'과 ‘기대감' 때문이었다. 페이스북 친구 중 유난히 많은 비중이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중반 사이에 조직에서 관리자로 일하거나 기업을 이끄는 분들이다. 90년생을 부사수로 혹은 신입 팀원으로 함께 일해야 하는 관점에서 쓴 [90년생이 온다]는 책의 서평을 보게 되었다. 요즘 애들은 이해할 수 없다, 함께 일하기 수월하지 않다… 등이 대부분의 의견인 것을 보고 한밤중에 책을 사러 서점에 나섰다. ‘대체 7080이 바라보는 90은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발끈함’과 나(와 같은 세대)를 어려워하는 이가 나와 한 팀에 소속되어 있다면 서로에 대한 관점 이해를 통해 내가 고칠 건 고치고, 설명할 건 설명하면서 좋은 동료가 될 수 없을까? 라는 ‘기대감' 때문에. 

책을 읽고 공감하고 느낀 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90년대생에 ‘신뢰'가 중요한 가치라는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90년대생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무신뢰 사회에 정당성을 요구하는 세대’이다. 권위나 제도의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고, 고정관념에 의구심을 던진다. 갑질이나 부정행위를 한 기업이 있다면, 적극적 행동으로 부당함을 알린다. 

두 번째로 우리는 서로 ‘일부분이 다를 뿐’ 누군가가 틀렸다거나 전혀 다른 시각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원으로서 기존세대(7080세대)와 새로운 세대(90세대)의 차이를 언급한 대목에서 ‘기존 세대들이 직장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가장 흔한 이유는 사람 문제와 업무량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가 등장할수록 회사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이유는 흥미와 연관되어 있다.’ 나는 ‘직장생활의 권태는 세대를 떠나서 모두 느낀다 !’ 를 읽었다. 단지 중요 가치가 달라졌을 뿐이다. 업무량이 중요한 이가 있으며, 업무의 흥미가 중요한 이도 있을 뿐이다. 업무량과 인간관계 개선을 위해 방법을 찾는 과정이 있었다면, 흥미에 대한 방법을 찾고 상호 해결해나가는 과정도 필요하고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상호 인정'을 넘어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 마윈은 2013년 CEO 자리를 내놓고 이사회 회장으로 물러날 때 “젊은 세대를 믿는 것이야말로 미래를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과 같은 믿음이 없을지라도, 다가올 세대가 전만큼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새로운 세대를 배척하거나 어려워할 수만도 없다. 젊은 인재로 수혈받고 성장시키는 일은 기업과 사회를 위해 필수적이다. 앞서 사회를 만들어간 세대들은 자신과 자신의 조직을 위해서라도 90년생들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책임과 이유가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시대의 변화가 만든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려 노력해야 한다. 90년생들도 앞선 선배 세대들을 무조건 ‘꼰대'라고 단정하며 대화를 단절하기보다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키고자 하는 가치인 ‘일과 삶의 균형', ‘역량에 대한 인정',’ 투명한 사회건설' 등은 결코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도, 새로운 세대도 기성세대가 되어 새로운 세대와 갈등 혹은 이해의 과정을 곧 겪을 것이기에. 

가끔 다양함은 번거롭다. 하지만 세대의 다름과 다양함이 새로운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는 아닐까? 우리가 서로를 위한 노력과 배려가 서로의 인격과 사회를 성장시키듯이. 나도 오늘보다 내일은 조금 더 긍정적으로 사수와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00년생 조카세대를 배려하는 90년생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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