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혁신도시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A씨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근무하는 이른바 탄력근무제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 남들보다 1시간 빨리 출근하는 대신 그만큼 이른 시간에 퇴근하면서 여러 가지 효과를 체감하고 있어서다. 그는 “출·퇴근 시간이 바뀌면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밀리는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교통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탄력근무제는 도심의 교통난 해소에 획기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로 손꼽힌다. 김상엽 전북연구원 교통공학박사는 “경북 김천의 혁신도시 입주기관에서는 금요일 근무를 앞당겨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2시간씩 일을 더하거나 근무 시간을 탄력적으로 결정하는 시스템까지 활용되고 있다”며 “이는 도심이나 외곽 연결 도로의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전북지역도 탄력근무제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면 반복되고 있는 교통 체증을 줄이는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고 말했다.
탄력근무제는 교통 수요를 조절하는 관리적 측면에서의 해법이다. 특정 시간대에 차량 이동이 집중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아 도로에 쏟아지는 차량을 분산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하지만 근무 시간이 계획보다 길어져 직장인들이 일만 더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해 본래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이 현실이다.
신호 연동 시스템 확대와 카풀 제도 활성화 같은 것도 수요관리를 통한 교통 체증 해소 방법 중 하나로 추천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런 방안 도입에도 장·단점이 있다.
유영문 전주시 걷고싶은도시 과장은 “주요 도로의 신호 연도시스템을 확대하면 곧바로 과속하는 운전자가 늘어 사망 사고가 증가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오히려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 중간중간 신호가 걸리도록 만들어 과속을 막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카풀 제도는 승용차를 함께 타면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차량을 줄여 교통 체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최충신 교수는 “전주와 남원 사이 등에서 카풀 주차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풀 활성화 역시 현실적으로 대형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김상엽 박사는 “전주의 카풀은 공무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카풀 장소가 시 외곽도로와 연결되는 곳에 있어 해당 지점에 교통량이 늘어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도심 곳곳에 대형 카풀 주차장을 마련해야 하는 별도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유영문 과장은 “수요를 관리하는 방안이 도로 개설에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을 막고 환경도 보호하는 최적의 방안이지만, 대중교통 시스템 등 부가적인 지원이 없는 한 쉽게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관리와 함께 핵심 방안이 되고 있는 것은 시설공급이다. 문제는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것으로 현실의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에만 얽매이지 않고 국가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표적 국고 지원 방안이 도시교통혼잡도로개선사업이다.
이 사업은 특별시나 광역시 등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국고로 특정 지역 내의 도로의 신설하기 때문에 지자체는 그 만큼 예산 부담을 줄이고 교통 체증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으나 소관 부처는 예산 부담으로 인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주와 김제를 연결하는 이서선의 체증 완화를 위한 황방산 터널도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 확보 측면에서 다시 조명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숙 전주시의회 의원(효자4동)은 “혁신도시 건설은 국가가 주도한 사업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거나 이주해 살고 있는 사람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국가 예산을 확보한 황방산 터널 개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문 과장은 “전주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다각도의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으나 확실한 묘안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대중교통 시스템 효율화와 내부 간선도로망 확충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해 체증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동혁 기자
일반
도심 교통난 해소대책 서둘러야
■전주 외곽 연결 도로 해결책 없나 (하) 대중교통 시스템 효율화-내부 간선 도로망 확충 등 가능한 방법 강구해 체증 완화 위한 행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