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류학습으로 작은 학교의 희망 열다
해외교류학습으로 작은 학교의 희망 열다
  • 박상래 기자
  • 승인 2019.01.29 16: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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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제학교와 교류협약 맺은
임실지사중학교 김 판 용 교장
김 판 용 교장

 

교장실을 없애고 까페로 만들어 구성원들에게 손수 차를 대접하는 교장, 학생들의 사진을 찍어 졸업앨범을 직접 만들어주는 교장, 마을과 함께 가설극장을 열어 영화를 상영하고 음악회를 함께 함으로써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학교를 바꾸는 교장, 임실지사중학교 김판용 교장 앞에 붙는 수식어에 일부이다. 여기서 일부라는 말은 그의 활동 폭이 그만큼 넓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좀처럼 내리지 않던 눈이 살짝 쌓인 길을 따라 지사로 향했다. 들판은 황량했으나 산으로 둘러싸인 학교는 참 아늑해 보인다. 그 유명한 까페의 문을 열자 진한 커피 향이 코를 찌른다. 찬바람을 뚫고 만나는 따뜻하고 향기로운 공간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아늑하다. 기자를 반갑게 맞는 김 교장은 직접 드립한 커피를 내놓는다. 이번에 가져온 베트남 커피란다.
세계 2위 커피생산국이기도 한 베트남은 올해부터 지사중학교에게 특별한 나라이다. 올 가을 베트남 하노이한국국제학교와 교육과정을 공유하며 교류학습이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의 단초가 될 업무협약을 위해 얼마 전 하노이를 다녀왔다는 김 교장을 만나 산골의 작은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획기적인 일을 추진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 도시학교도 시도하기 힘든 두 나라 두 학교 간의 교육과정 운영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큰일을 성사시킬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 뜻이 맞는 사람들이 일을 이루는데 거리와 국경도 그리 큰 장벽이 될 수 없습니다. 제 교육철학을 지지하고 함께 교육문제를 고민해 왔던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최광익 교장선생님의 제안이 단초가 되었지요. 저는 그분의 제안을 매우 귀하게 여겼습니다. 허투루 이야기할 분이 아니기에 구성원들과 밀도 있게 협의했고, 또 교육청에 사업 타진도 했습니다. 아마 우리학교라면 교육과정을 공유하며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겨 제안했던 것 같습니다.

△ 하노이한국국제학교라면 한국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인가요? 베트남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라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 수업이 어려울 것 같은데요.

- 하노이한국국제학교는 우리 교육부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따릅니다. 교과서도 국내 학교와 같습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국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거든요. 교장선생님도 교육부에서 파견하고, 교사들 역시 모두 국내 학교에서 선발된 분들입니다. 특히 이번에 방문하게 되는 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국제학교입니다.

△학교를 통째로 옮긴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시도가 없었기에 어떻게 운영될지 기대가 됩니다.

- 이미 두 학교 간 학사 일정은 조율이 다 됐습니다. 앞으로 교과 교사간의 교류가 이어질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하노이한국국제학교 중학부 국어교사와 지사중 국어교사가 서로 진도를 맞추면서 방문 시기가 되면 같은 단원을 배우게 되는 거지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 학생들이 그 교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또 우리선생님들도 그 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됩니다. 단순 견학이 아닌 학생들과 교사들의 수업이 그대로 이어지는 말 그대로 하노이 지사중학교가 되는 것입니다.

△ 하노이에서 수업만 이뤄지는지 아니면 다른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거기까지 가서 수업만 하게 된다면 매력이 없을 것 같아서요.

- 학교에서처럼 주중에는 수업이 진행되지만 주말에는 베트남 문화체험학습이 이뤄질 것입니다. 이 역시 하노이 학교에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우리에게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하롱베이나 사파 등 베트남의 명승지와 하노이 문화 유적 등 견문을 넓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이 7,000개쯤 된다고 합니다. 교과와 연계된 기업 방문 계획도 있고,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라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박항서 축구감독과도 만날 예정으로 있습니다.

△작은 학교에서 추진하려면 예산의 어려움이 있을 텐데 어떻게 마련하실 건지요? 컨텐츠가 있어도 예산이 없으면 어렵지 않을까요?

- 일단 학교 살림을 조금씩 아껴서 예산은 마련했는데 이걸로는 부족합니다. 다행히 이 일을 같이 추진하고 있는 하노이 최광익 교장선생님께서 정말 많은 노력하고 계십니다. 지금 계획으로는 하노이 한인회와 한국기업들의 후원으로 현지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또 지사중학교 총동창회에서도 도와주시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예산 확보를 위해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 교류학습은 어느 시기에 진행이 되는지요? 그리고 기간을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 저쪽 학교와 상의한 결과 하노이는 11월이 가장 활동하기 좋은 날씨라고 합니다. 마침 그 시기는 시험도 없고, 또 학교의 중요 행사들이 끝나는 시기라서 여유가 있습니다. 10월 말일에 출발해서 11월 14일에 돌아오는 14박 15일의 일정입니다. 학사일정으로 보면 꽤 긴 시간입니다. 알차게 채울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 이번에 추진하게 될 교류학습의 어떤 의미와 가치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 최광익 교장과 저는 지금 전례가 없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학교들이 외국 학교 방문이나 견학은 했었지만, 우리처럼 교육과정을 맞춰가며 장기간 교류학습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습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착오도 당연히 있겠지요. 노출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보완해가면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계셔서 성공적으로 추진되리라고 믿습니다.

 

김판용 교장과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는데 언제 눈이 내렸냐는 듯이 날씨가 화창해졌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학교, 그래서 학생들이 춤추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환해진 기자의 마음만큼이나 햇살이 빛났다. 작은 산골학교에서 시끄러운 우리교육에 한 가닥 희망을 발견했다고 하면 지나친 것일까? 하지만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창안하고, 열정적으로 추진해가는 김 교장 같은 교육자가 있는 한 우리 교육은 더 밝아져 갈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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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2019-01-31 04:45:57
어디서나 학생들이 즐겁게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최선을 다 하시는 김판용 교장선생님~!
이번에도 기대가 됩니다. 홧팅!!

이유진 2019-01-31 00:38:49
교육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쳐오신 김판용 교장선생님 존경합니다. 늘 응원합니다~!

김지민 2019-01-31 00:32:09
교장선생님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