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 달그락-전문가칼럼] 자리의 흔적
[달그락 달그락-전문가칼럼] 자리의 흔적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1.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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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의 두드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어떤 직위에 있게 되면 그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하게 마련이라는 말이다. 일명 감투라고 하기도 하고 리더로 이끄는 자리를 일컫곤 한다.

청소년 자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 필요가 몇가지가 있다. 정기적인 모임, 임원, 그 조직의 목적, 활동계획 등이 그것이다. 일단 정기적으로 모여야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데 그때 필요한 것이 임원의 역할이 시작된다. 주로 연락을 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때 다양한 증언들이 들린다.

“제가 한명씩 다 전화를 돌렸거든요, 근데 제 번호도 저장 안한 친구가 있는거 있죠?”
“아무도 단체카톡 채팅방에 답을 해주지 않아요, 어쩜 이럴 수 있죠?”
“제가 보낸 메일을 아직도 읽지 않았어요. 어떻게 같이 해야 하죠?”

다가와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자치기구 대표 청소년들은 대게 약간 화가 나 있다. 답을 구하는 건지, 자신들의 하소연을 하는건지 모르는 말들이 그 다음 이어진다. 그런 청소년들은 어떤 상황인지 같이 얘기하는 것 만으로도 화난 표정은 풀어지고 다음 방법을 써 보겠다며 다시 핸드폰을 잡거나 문제의 그 연락을 안했던 청소년에게 다가간다.

하루는 위의 질문을 또 받은 날이었다. 이번년도에 새롭게 대표로 활동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열심히 공지를 올린다는 그 청소년에게 한마디 더 해보았다.

“이유가 있거나 모를수도 있다고 생각 해보는건 어떨까? 연락을 받고 같이 해야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수도 있자나” 이 말을 듣고 고민에 빠졌던 청소년. 자신은 전에 그러지 않았었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 청소년도 그러했다. “하긴, 저도 이게 얼마나 중요하고 재밌는지 처음 적응할 땐 몰랐죠. 제가 선생님 달그락 자리를 뺏을 테니 기대해요”라고 한다.

“여기 자리 뺏어서 뭐하려고?”
“제가 깨달은거 이 자리에 앉으면 더 청소년들에게 알려주고 같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라고 답한다. 그 청소년이 위치한 지금의 자리에서 고뇌와 깨달음, 활동가의 자리를 탐내는 모습이 그림처럼 지나가는 오후이다. 자치기구를 이끌어 가기 위한 연락과 물음이 계속되며 자리의 흔적이 남는다. / 청소년자치연구소 이경민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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