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갯벌-남원가야 세계유산 도전

문화재청, 고창 등 서해안 갯벌 세계 자연유산 등재 신청 3월부터 유네스코 실사를 거쳐 내년 7월 등재 여부 결정 남원 등 영-호남 가야 고분군은 문화유산 예비심사 신청

 

생태계 보고인 고창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거대한 고대 문명인 남원 가야 고분군도 세계 문화유산 등재 신청권(잠정목록)에 도전했다.
문화재청은 고창군을 비롯해 충남 서천군, 전남 신안군, 보성군, 순천시와 손잡고 서남해안 일원 갯벌을 ‘한국의 갯벌’이란 이름으로 묶어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해줄 것을 유네스코에 공동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도내 등재 대상은 고창군 부안면, 해리면, 심원면 일원에 펼쳐진 고창 갯벌 약 64.7㎢가 포함됐다. 이는 축구장 9,061배에 달하는 넓이다.
고창 갯벌은 저서동물 100여 종과 조류 60여종 등이 공존하는 생태계 보고로 잘 알려졌다. 천연기념물인 매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법적 보호종도 10종에 달한다.
그 경제적 가치도 매우 크다고 평가됐다. 2010년 기준 1㎢당 57억6,600만 원대에 달해 지리산(5억8,300만원)보다 10배 가까이 높았다.
다른 지방 갯벌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가는 등 세계 자연유산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유네스코측이 현지 실사와 심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최종 등재 여부는 내년 7월께 열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국내 2번째 도전이다.
지자체들은 “등재에 성공한다면 서남해안 갯벌에 대한 세계적인 인지도가 높아지고 자연스레 생태체험 관광효과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원시도 문화재청 등과 손잡고 가야 고분군을 세계 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잠정목록은 본등재 신청권이 주어지는 예비심사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남원시는 경북 고령군, 경남 김해시, 함안군, 합천군, 고성군, 창녕군과 함께 ‘가야 고분군’이란 이름으로 공동 등재를 신청했다.
남원지역 등재 대상은 인월면과 아영면 일원에 펼쳐진 유곡리 두락리 고분군이다. 면적은 축구장 14배 가량인 약 0.1㎢에 이른다.
이 곳에선 10여년 전부터 가야계 유적지와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에 큰 주목을 받아왔다. 고총고분 180기를 비롯해 봉수와 산성 각각 3곳, 무려 1,000여 점에 달하는 유물 등이 발굴됐다.
특히, 고대 시대에는 절대 권력처럼 여겨져온 제철 유적지도 30여 곳이 발견됐다. 덩달아 호남권 가야 고분군 중에선 유일하게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상태다.
남원시측은 “이 같은 고분군이 3세기 후반부터 대가야 멸망기(562년)까지 그 흥망성쇠를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원시를 지원해온 전북도측도 “고대 동아시아 국가 형성기나 대륙과 해양, 그리고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 교류와 사회 발전을 촉진시켜왔다는 것을 고고학적으로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만큼 인류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예비심사 통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잘 된다면 본등재도 성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다./정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