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대길(立春大吉)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2.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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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가득하고,
입춘에 오신채(파, 마늘, 부추, 달래, 염교)버무려 먹고 힘을 내
국정화합이 이루어지고 경제회복 되길 ”
이 태 현  전북도 안전정책관
이 태 현 전북도 안전정책관

 

지난주 월요일인 2월 4일이 ‘입춘’이었다. 이 날부터 봄이라고는 하지만 추위는 아직도 남아있다. 입춘 전날이 '절분'이고, 이날 밤을 '해넘이'라 부른다. 이때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이한다.
어릴적 기억에 시골마을의 대문과 기둥, 문설주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첩이 붙어 있었다. 이는 ‘봄을 맞이해 크게 길하고 따뜻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게 해달라’는 뜻이다. 봄이 왔으니 크고 좋은 기운들로 넘쳐나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설 연휴를 맞아 전주 한옥마을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넘쳐났다. 특히 한복을 입은 선남선녀들의 어깨가 들썩이며 가벼웠다. 한복이 한옥마을과 조화를 이뤄 명절 분위기를 한층 돋궈줬다.

우리나라가 양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때는 1896년 1월 1일 부터로 올해로 124년째이다.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제위 했던 시기로 이때부터 태양력을 사용했다. 그렇지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설과 추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양력날짜가 매년 바뀐다. 나이 오십을 넘긴 사람들은 지금도 음력생일을 찾는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물은 모두 음력날짜로 기록됐기 때문에 현대와 비교하려면 양력으로 환산해야한다. 그러다보니 24절기도 음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24절기는 농사를 짓는데 필요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태양의 운동과 일치하는 태양력으로 되어있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절기다. 입춘일은 농사의 기준이 되기에 조상들은 이 날부터 봄이라고 여겼다. 눈이 녹아서 비가 됨을 뜻하는 우수(雨水) 바로 전의 절기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입춘은 대개 섣달그믐께나 정월 초에 위치하는 절기다. 양력으로는 2월 4일 전후다. 옛말에 ‘동풍이 불어서 언 땅을 녹이고,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니는 징후가 나타난다.’고 전해질 정도이다. 입춘은 추위가 풀리고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절기이다.
하지만 ‘입춘에 장독 오줌독 깨진다’는 속담도 있다. 추위에 장독이 깨질 정도로 예전부터 입춘은 아직 날이 추운 절기로 전해져 왔다. 오히려 한겨울은 장독이 덜 깨진다. 날씨가 어스름 하면 잘 깨지지만 한겨울에는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지 않고 매일 춥기 때문이다.
또 입춘 무렵에는 '설늙은이 봄에 얼어 죽는다'고 봄바람이 여간 아니다. 젊은 처자들은 좋아할지 모르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겐 봄이 별로다. 겨울 내 췄던 날이 풀리며 시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언 땅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모습이 보기에는 좋지만 건조한 봄바람은 피부에는 상극이다. 언 땅이 서서히 녹으면서 축대가 무너지기도 한다. 특히, 날씨가 건조해 산불나기에 딱 좋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듯 땅속에 웅크리고 잠자던 식물과 동물들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다. 사람의 몸도 겨울엔 움츠렸다가 봄이 되면 살아난다. 병이 그렇다. 겨울엔 동면하다 봄에 더 아프다.
입춘 때 조상들은 봄철에 쑥, 냉이, 달래, 소루쟁이, 민들레, 미나리 등 햇나물을 뜯어다 먹으며 부족했던 비타민과 철분을 보충했다. 또 자극성이 있는 다섯 가지의 나물인 파, 마늘, 부추, 달래, 염교의 오신채를 즐겨 먹었다. 초식동물은 육식동물보다 더 오래 산다. 그 이유는 육식동물은 한 가지 맛이 나는 고기만 먹지만, 초식동물은 시고, 짜고, 맵고, 달고, 쓴맛의 다섯 가지 맛인 오미(五味)를 먹기 때문이다.
이처럼 골고루 먹어야 모든 장부가 골고루 튼튼하게 된다. 기해년 우리나라는 남북평화와 경제회복의 기로에 서있다. 우리나라 정치에도 오색당쟁을 초월하라는 정치화합의 의미에서 오미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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