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가야 복원을 위한 큰 도전
전북가야 복원을 위한 큰 도전
  • 새전북 신문
  • 승인 2019.02.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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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속 지붕 없는 야외박물관, 학술조사 활발
문화재 지정과 세계유산 등재, 정비복원과 관광자원"
곽 장 근  군산대 교수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 장 근 군산대 교수 가야문화연구소소장

 

올해 전북가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가 본격 추진된다. 가야사의 국정과제를 위해 전라북도에서 가야 관련 예산을 넉넉하게 편성했고, 남원시와 장수군 등 7개 시군에서도 많은 예산을 더했다. 봉수왕국 전북가야의 올곧은 복원을 위해 분묘유적, 통신유적 등을 대상으로 학술조사가 활발하게 펼쳐진다. 영호남의 상생, 화합을 위한 전라북도와 7개 시군의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전북가야의 복원을 위한 시군별 핵심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해 남원시는 운봉가야의 지배자가 잠든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을 국가 사적으로 지정 받은 뒤 바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대상 목록에도 이름을 올려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남원 가야고분군을 방문했던 일본, 중국학자들이 “영남에서 보지 못했던 진짜 가야를 만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운봉가야의 지하궁전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발굴조사와 유적 정비, 토지 매입 등을 왕성하게 펼칠 예정이다.
전북가야의 정치 중심지 장수군은 장수가야 완성의 해로 삼았다. 장수가야의 수장층이 잠든 장계면 삼봉리, 장수읍 동촌리 고분군은 국가 사적 심의를 기다리고 있고, 장수가야의 백성들 무덤으로 알려진 천천면 삼고리 고분군도 학술발굴이 곧 시작된다. 철의 생산부터 가공까지의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 장계면 대적골 제철유적은 가야와의 관련성 입증에 도전한다. 삼국시대 봉수의 구조가 온전하게 보존된 할미봉 봉수와 침령산성 발굴조사에서도 큰 성과가 기대된다.
1972년 임실읍 금성리에서 전북가야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임실군이다. 진안고원 내 장계분지에서 출발하는 한 갈래의 봉수로가 임실군을 가로질러 호남정맥에서 멈춘다. 지난해 임실읍 봉화산 봉수 시굴조사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올해 호남정맥 경각산·치마산 봉수의 성격을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가 계획되어 있다. 임실군 봉수의 구조와 그 의미가 상세하게 파악된다면, 전북가야가 봉수왕국으로 더 자리매길 될 것이다.
전북가야가 백제와 국경을 맞댄 완주군에서도 봉수의 역사적 배경을 밝히기 위한 학술조사가 개시된다. 지난해 완주군 동북부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 10여 개소의 봉수 중 봉대가 온전하게 보존된 각시봉·불명산·운암산 봉수와 봉수시설이 발견된 용복리 산성을 대상으로 측량조사가 추진된다. 최근에는 봉실산성 내에서 추정 봉수시설이 발견되어 적지 않은 관심을 끌었고, 경북 고령군에서는 불명산 봉수를 대가야 테마파크 내에 그대로 재현한다.
진안군도 전북가야의 복원을 위해 왕성하게 군정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동광석을 녹여 구리를 생산했던 동향면 대량리 제동유적이 발굴조사를 통해 그 전모가 밝혀질 것 같다. 진안 용담댐이 한눈에 잘 조망되는 용담면 봉화산 봉수와 금남정맥의 운장산 봉수도 발굴조사를 기다린다. 최근 섬진강유역에서 그 존재를 드러낸 마령면 계서리 서비산 봉수는 자연 암반층을 평탄하게 다듬고 불을 피우던 장구모양의 구멍을 뚫어 놓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전북가야가 신라와 치열하게 힘을 겨뤘던 무주군이다. 지난해 무주읍 대차리에서 신라토기가 다량으로 쏟아져 백제가 475년 공주로 도읍을 옮긴 뒤 정치적인 불안에 빠지자, 이를 틈타 신라가 대규모 철산지 무주 일대로 진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백제와 신라는 나제동맹을 맺고 있었지만 신라는 백제의 국난을 함께 나누지 않고 백두대간 덕산재를 넘어 서진(西進)을 단행했다. 올해 안성면 일대 가야 고분군과 봉화산 봉수 발굴조사가 착수된다.
전북가야의 서쪽 경계 순창군에서도 가야를 만날 수 있다. 동계면 신흥리 합미성에서 원형의 봉수시설이 발견됐는데,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특이한 구조물이다. 최근에는 적성면 석산리 강정마을 서북쪽 생이봉에서 합미성과 동일한 봉수시실이 발견되어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국시대 봉수시설로 추정되는 원형 혹은 장방형의 석축시설이 발굴조사를 통해 그 정체가 확인된다면 전북가야의 복원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가야사의 연구가 사후세계를 상징하는 고분군 중심으로만 진행됐다. 올해 전북에서는 가야 고총에서 입증된 전북가야의 역동성에 바탕을 두고 현실세계를 대변해 주는 산성 및 봉수를 가야사의 복원에 초대했다. 전북의 7개 시군에서 추진하려는 뜻깊은 학술조사를 통해 전북가야의 실체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원해 본다. 올해 전북가야의 복원을 위한 전라북도와 7개 시군의 힘찬 도전에 도민들의 큰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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