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괜찮다?" 숙취운전도 처벌
“자고 일어나면 괜찮다?" 숙취운전도 처벌
  • 양정선 기자
  • 승인 2019.02.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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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주TG에서 배우 안재욱 음주단속 걸려 면허정지
일부 업체, 오전 숙취 운전자 걸러내기 위해 자체 단속
경찰 “알코올 완전 분해까지 6시간~10시간 필요"

배우 안재욱(48)씨가 11일 이른바 ‘숙취운전’을 하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적발됐다. 술은 전날 마셨지만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에 육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안씨는 전주 덕진구 금상동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전주 톨케이트 앞에서 음주단속에 걸렸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에 가까운 0.096%로 측정됐다.

그는 지난 9일 ‘뮤지컬-광화문연가’ 전주공연 일정을 마친 후 동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가 다음날 개인 일정을 위해 서울로 가던 중 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 소속사 제이블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안씨처럼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운전을 하다가는 음주단속에 적발되거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잠을 자고 나면 술이 깬 것처럼 느껴져 운전대를 잡는 경우가 많지만, 밤새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로 인해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사고가 나면 처벌이 더욱 엄격하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출근시간대와 낮에 숙취운전으로 추정되는 단속 사례는 2,282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놓고보면 전체 6,098건의 음주단속 사례 중 13%가 출근‧낮시간대에 적발된 것이다.
또 최근 3년간 음주운전에 단속된 사례를 시간대별로 분석해보면 오전 6시부터 정오까지 2016년 673건, 2017년 819건, 지난해 790건이 적발됐다. 
특히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부터 9시까지는 2016년 475명, 2017년 574명, 지난해 586명이 음주운전자란 낙인을 받았다.
경찰은 오전 시간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모두를 숙취운전으로 단정할 수 없지만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소주 1병(알콜도수 19%)을 마셨을 경우 70㎏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알코올 분해시간은 4시간 이상, 50㎏의 여성은 7시간 이상이 지나야 알코올 성분이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이론적인 공식일 뿐 체질, 안주 등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고, 소주 한 병을 마시면 최소 6시간 이상, 두 병을 마시면 최소 15시간에서 최대 19시간가량 휴식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의학계에도 이론과 현실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곽용근 교수는 “사람에 따라 혈중 알코올분해효소수에 차이가 많고,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격차도 크다”며 “획일화된 통계를 믿고 운전대를 잡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숙취 운전으로 적발될 경우 대부분 단속 기준인 0.05%를 겨우 빗겨나가 훈방조치 되거나, 심한 경우 면허정지를 당하고 있다”면서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는 만큼 전날 과도하게 술을 마셨다면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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