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보살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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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근 기자
  • 승인 2019.02.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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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중생을 구원하는 보살’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의 전시품을 교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중생을 구원하는 보살’을 주제로 불교회화와 경전, 조각을 소개한다.
관음보살은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에서 사람들을 구원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존재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신앙되었던 보살로, 비단이나 종이뿐만 아니라 거울에도 관음보살의 모습이 새겨졌다. 

영상과 함께 전시되는 <관음보살을 새긴 거울>은 작지만 관음신앙의 핵심을 보여준다. 이 거울에는 쏟아지는 비를 만나거나, 험상궂은 도적을 만나는 장면과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관음보살이 담겨져 있다. 마음으로 관음보살의 존귀한 형상을 그리고, 눈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래 마침내 모든 것을 비추는 거울에 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영상을 통해 거울 속에 자태를 드러낸 관음보살을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음보살과 관련된 보물 2점도 함께 전시된다. 보물 제1204호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은 18세기 대표 화승(畵僧) 중 하나인 의겸(義謙)이 그린 불화로, 고난에서 안락의 세계 이끌어주는 관음보살과 보살이 사는 정토를 그렸다. 푸른 쪽빛에 찬란한 금빛으로 관음보살과 재난 구제 장면이 그려진 보물 제269-4호 <법화경 변상도>는 조선 초기 사경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관음보살이 현실의 어려움에서 구제해주는 보살이라면, 지장보살은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영혼을 모두 구제하기로 맹세한 보살이다. 1673년 그려진 <지장보살과 시왕>은 드물게 남아있는 17세기 불화로, 보존처리를 거쳐 선보인다. 승려 모습을 한 지장보살, 그를 따르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지옥을 다스리는 열 명의 왕과 동자를 표현했다. 지장보살이 지옥에서의 구원을 약속하게 된 연유가 담긴 <지장신앙의 근본이 되는 경전>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옥과 관련된 회화와 목조공예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불교의 세계관에서는 죽은 뒤 3일째 되는 날부터 첫 번째 왕인 진광대왕(秦廣大王)을 시작으로 마지막 왕인 오도전륜대왕(五道轉輪大王)까지 살아 생전에 지은 죄업에 따라 10번의 재판을 받게 된다. 
죽은 자를 심판하는 왕과 각 왕이 다스리는 지옥이 그려진 <시왕도>를 소개한다. <시왕도>에서 중생을 위해 지옥문 바깥에 다다른 지장보살을 만날 수 있다. 죽은 자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자>, 다섯 번째 왕인 염라대왕(閻羅大王)의 심판에서 만나게 되는 <죄를 비추는 거울> 같은 불교공예품은 지옥의 모습을 풍성하게 전달해준다. 
이밖에 섬세한 금빛용으로 장식된 법의를 입고 여덟 보살에게 둘러싸인 <극락정토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관음보살에게 기원하여 받는 점괘 내용을 정리한 <관음보살에게 점괘를 받는 점술서>을 비롯해 두 보살과 관련된 22점이 전시, 현세와 내세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던 당시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껴보기 바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정기적인 전시품 교체를 통해 소장품을 새로운 관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불교회화실의 ‘주제가 있는 전시’는 관람객들이 종교미술품을 새롭게 접근하는 기회가 될 터이다. /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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