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지정게시대 운용방식 고쳐야

게시 범위 세분화, 전담 직원 확보 절실

<속보> 전주시 지정 현수막 게시대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애초 취지와 달리 현수막 게첩 비용이 많고, 게시 범위도 광범위해 효과가 떨어지는게 주된 이유다.
 <본지 2019년 2월 12일, 13일 보도>
14일 전주시시설공단에 따르면 전주시는 완산구와 덕진구에 모두 156개의 지정 게시대를 설치하고 관리와 운용을 공단에 맡기고 있다. 통상 게시대 1곳에 현수막 6장을 붙일 수 있어 산술적으로 900개 넘는 홍보물을 게첩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영업자가 이를 활용해 홍보 효과를 누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단은 추첨을 통해 통상 2주일에 1회씩 860장의 현수막을 제작 업체들을 통해 게첩하고 있다. 한 달 기준으로 1,700장 정도를 붙이고 떼는 셈이다. 문제는 한 달 동안 게시대 이용을 위한 접수가 2만5,000건에 달한다는 점이다. 1장의 현수막을 붙이기 위해 15대 1 가량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1개 업체당 걸 수 있는 현수막 수량을 70장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현실에서는 추첨에서 탈락해 단 한 장도 걸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정게시대를 도심 곳곳에 설치하는 방법 밖에 없다. 하지만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고, 설치 장소 확보 문제도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주시가 새로 만들고 있는 저단형 게시대의 수량을 늘리고, 이용 대상도 행정관서 뿐만 아니라 민간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지난달부터 시청과 백제로변 진북터널 사거리 등 36개소에 저단형 게시대를 설치?운용하고 있다. 주로 횡단보도 옆 화단에 1~2단 규격으로 만들어져 있다. 인도 뒤편에 있는 기존 시설물과 달리 도로에 가까이 있어 홍보 효과도 높지만, 이용 범위를 행정용으로 한정하고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 최근 저단형 시설물을 만든 군산시는 행정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게시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대조적이다.
자영업자 A씨는 “지정게시대를 자주 이용하는데 한 곳에 많은 현수막이 걸리다보니 눈에 잘 띄지 않아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며 “비용을 더 받더라도 저단형의 사용 대상을 민간으로까지 늘리면 효과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법으로 현수막을 거는 행위도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에 위탁해 천차만별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현수막 제작·게첩 비용의 안정화를 위해 시설공단이 직접 직원을 투입해 설치와 철거를 담당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본지가 최근 전주시내 5곳의 제작 업체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수막 제작·게첩 가격은 2주에 최소 6만6,000원부터 최대 12만원까지 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났다. 공단이 저렴한 비용으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2주일에 1만2,000원이면 게시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게첩해야 할 현수막 수량이 많기는 하지만 전문 직원을 투입한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본인의 사업장과 관계없는 지역에 현수막이 걸리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행 방식에 따르면 게첩을 희망할 경우 전주지역을 완산과 덕진으로 나눠 추첨을 통해 임의적으로 게시대가 배정된다. 
이 때문에 평화동에 있는 헬스클럽의 홍보 현수막이 태평동에 붙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영업자 B씨는 “게시대의 추첨 배정 구역을 동 단위까지 세분화하기는 힘들겠지만 구 단위를 몇 개로 쪼갠다면 훨씬 홍보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며 “현수막을 구 단위로 양분화해서 배정하는 것은 지극히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권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