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권-공감-융합 밑그림으로 대학발전 지휘자 될 것
분권-공감-융합 밑그림으로 대학발전 지휘자 될 것
  • 양정선 기자
  • 승인 2019.02.19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균형을 바탕으로 운영의 밑그림 그리는
신임 전북대학교 김 동 원 총장

김동원(60) 제18대 전북대학교총장이 19일 취임식을 통해 “대학 조직은 대규모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닮아 있다. 구성원들을 배려하고, 창의적인 영감을 불어넣을 대형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가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구조개혁과 재정 악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대학에 어떤 새바람을 불어넣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총장은 분권과 공감, 융합을 대학 운영의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효과적인 분권을 위해 학칙이나 규정을 제·개정하여 권한을 분산시키고, 경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하는 대학운영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예산과 권한을 위임해 교수회, 단과대학 등 각 기관이 자치와 자율을 기반으로 책임 행정을 하도록 하고, 학장 선출 방식도 단과대학 구성원이 선출하고 총장이 추인하는 형태로 바꿀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여러 폐단을 없애고 총장이 4년 간 대학 운영에 전념하도록 단임제로 총장 선출 규정도 개정할 계획이다. 김 총장을 만나 그의 대학 운영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동현 전북대총장
김동원 전북대 신임총장

 

△현 정부들어 더욱 강화된 인사검증을 통과했다. 남다른 소감이 있을 것 같은데.

“지난 총장임용후보자 선출 과정은 70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하고, 8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전체 구성원들의 참여가 보장된 민주적 선거로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원해 주신 분들의 뜻을 귀하게 실천하고, 비판의 목소리도 헤아려 약속한 공약 실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기본과 초심을 잃지 않도록 겸허한 자세로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겠다”

△조직개편은 어떻게 이뤄졌나.

“분권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본부 조직을 축소하고, 시대 흐름과 구성원 요구에 맞춰 일부 조직을 폐지, 변경, 신설했다. 우선 본부 조직은 기존의 소통복지본부와 한스타일캠퍼스조성본부를 폐지하고, 옛 큰사람교육개발원을 혁신교육개발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부속시설로 변경했다. 특히 연구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부총장을 신설했고 대학원 기능 강화를 위해 대학원교학부도 새로 만들었다.
기존 교육부총장과 대외협력부총장에 연구부총장이 신설돼 세 분의 부총장을 모시게 된다. 정보화시스템 개선을 위해 스마트정보화추진단과 대학혁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혁신지원사업추진단도 신설한다”

△대학본부 보직자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사의 원칙은 무엇인가.

“각 분야에 대한 능력과 대학조직의 화합을 우선했다. 기획이나 산학 분야는 혁신과 쇄신을 중점적으로 고려했다. 확신컨대 이번에 보직을 맡은 교수들은 자신을 희생해 대학발전을 확실하게 이끌어주실 분들이다”

△전북대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담았나.

“‘알찬 대학, 따뜻한 동행’이다. ‘알찬 대학’에는 우수 학생 유치와 교육, 연구 경쟁력 강화 등 대학 운영 전반의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개선해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따뜻한 동행’은 분권과 공감, 융합 교육으로 대학의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구성원 뿐 아니라 지역과도 함께 동행하며 미래 100년을 향한 초석을 놓겠다”

△취임식에서 분권형 대학운영을 강조했는데 어떤 방식인가.

“과도한 중앙 집중형 행정 체계를 벗어나 자율형 행정 체계를 구축해 행정 시스템을 효율화한다는 것이 분권형 대학운영의 핵심이다. 학칙이나 규정의 제(개)정을 통해 단과대학이나 학과 중심으로 예산과 권한을 대폭 이전하고,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운영 체제를 구축할 생각이다.
단과대학 자율성 강화를 위해 학장 선출 방식도 단대 구성원이 민주적인 직선제 방식으로 선출하고, 총장이 추인하는 형태로 바꾸겠다.
분권이 되면 민주주의 원리가 자연스레 학내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스며들어 대학 전체를 민주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분권과 함께 단임제의 제도화도 언급했던데.

“우린 지난 4년 간 총장이 오로지 재선 출마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는 폐단을 지켜봐야했다. 임기 후반에는 각종 선심성 정책과 예산배정이 쏟아져 나오고, 특히 승진 기준을 채우지 못하는 일부 교수들에게 가불식으로 승진을 허용하는 전례 없는 편법 승진규정도 개정됐다. 이 모두가 재선을 염두에 둔 선심성 행정에 기인한 것이다. 국립대에서 총장 연임제가 지속되는 경우 이런 폐단은 반복될 것이다.
따라서 총장 연임제를 폐지하고, 4년 간 대학 운영에만 전념하도록 단임제로 총장 선출규정을 개정하겠다”

△현재 전북대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매우 큰 위기다. 학령인구 급감이 몰고 온 대학 구조개혁, 계속되는 재정 악화 등이 이유다. 정부는 2013년 이후 실시한 대학구조개혁과 대학특성화사업을 통해 약 5만6,000명의 입학정원을 줄였다. 이런 정원 감축은 대부분 지역 대학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위기감이 더하다.
이는 결국 지역 대학들에게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우수학생들을 수도권으로 내보내는 이중의 고통을 안겨줬다. 이대로 가면 오래지 않아 지역 중소대학뿐만 아니라 거점대학까지도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위기 극복 방안은 무엇인가.

“아시아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의 활성화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대학 교육연합체(가칭)’를 구성해 학생과 교수들의 정기적인 상호 교류를 크게 늘려야 한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부분적인 학생 교류로는 앞으로의 수요를 맞출 수 없다. 때문에 20세기 후반부터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로 옮기고 있고, 이에 발맞춰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의 진출과 협력을 더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신남방정책’을 선언한 것과 정치권에서 지역균형발전의 주요 수단으로 거점국립대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분명한 호재다. 지역거점대학에 우수한 외국인 학생과 교수가 몰려오면, 국내 학생들의 지역대학 입학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가.

“이미 5~6년 전부터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요 대학들과 국제학생 설계캠프를 매년 2회씩 진행하면서 깊은 교류를 쌓았다. 아시아 우수한 학생 및 교수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도전정신과 성취감을 고양시키며 많은 학생들의 성공사례를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그간 쌓아왔던 것들을 잘 풀어내면 될 것 같다.
최근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어 능력이 5급 이상인 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아울러 우리의 수많은 학생을 유학생의 모교 대학으로 보내 학문적, 문화적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활발한 학생교류와 국제적인 연합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국제공동연구 등의 확대는 지역대학의 위상을 단숨에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을 수 있다. 지역 거점대학이 살아나면 주변의 중소 대학에도 연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른바,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립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와 같은 교육 연계 체계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다”

△교양교육 체계의 내실화를 강조했는데 어떤 계획인가.

“여러 분야에서 융·복합이 실제로 이뤄지고 있지만 그동안 교양교육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해당 분야의 사고로만 교양이 설강되다보니 백화점식 나열에다가 한 분야에만 치우치면서 다양성을 갖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에게 밑바탕이 되어야 할 교양교육이 부실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양교육 내실화를 이루기 위해서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교양학부대학’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존의 큰사람교육개발원이 개편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교양교육의 모든 커리큘럼을 컨트롤해 이공계열과 인문사회계열을 넘나드는 학문계열 간 교차 교양 교육 등이 이뤄질 수 있는 토양을 다지겠다.
현 세대에 맞는 교양교육을 재편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법, 고전읽기 인증제 등도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처음 선거에 참여한 학생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학생 지원책은 어떤가.
“국립대 최상위권의 학습 환경을 구축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
우선 학사제도는 학생 중심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수강신청 등에서 스마트 학사행정을 도입하고, 교육과정에서 학생과 산업체의 의견까지 폭넓게 반영할 생각이다. 교내 위원회에 학생 대표 참여도 확대한다.
또한 첨단 강의실과 화장실 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스포츠 콤플렉스 및 운동시설, 학생회실 및 동아리방 등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저조했던 취업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지원도 강화하겠다. 맞춤형 역량 강화 교육트랙을 도입하고 영어강의를 위한 원어민 강사를 확대하겠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 직업진로지도와 취업기업 매칭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활발한 해외 교환학생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해외 파견과 봉사활동 기회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국제교류부 기능과 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 경쟁력 강화에 대한 견해는.

“대학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둥인 연구 분야에서는 미래사회를 대비한 연구경쟁력 제고와 연구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을 발전목표로 삼았다.
우선 연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 환경 개선과 교내 연구비 확대 및 연구과제 기획·수주 등을 지원하고, 인문사회와 문화, 예술 분야 특화연구비 지원도 이뤄진다. 또 특훈교수, CBNU 펠로우 제도도 운영된다. 무엇보다 우수 연구 교수 유치를 위한 제도를 신설하고 스타 교수 유치 지원금도 구체적으로 마련된다.
신임교수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마음껏 연구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지원도 확대된다. 또 연구 정착금 지원 확대와 대학원생 지원, 강의 부담 경감, 복지 강화 등이 모색할 것이다.
연구비 관리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연구자 중심의 행정, 연구비 시스템이 도입되고, 단대와 학부 및 대형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단 분원도 설치할 계획이다”

△산학협력 분야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산학협력 분야는 제도개선과 지역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선진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우선 대형과제 기획과 유치를 위한 상설 TF팀을 운영해 간접비 마일리지 개선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산학협력을 통한 대학과 지역의 상생을 위해 대학과 지자체, 기업 간 협력모델을 도출하고, 지역혁신실의 기능을 확대·강화 해 지역협력에도 노력하겠다. 특히 전북의 미래가 될 새만금에 교육과 기업지원, 융·복합 연구를 위한 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산학협력 교육과 연구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산학 연구공간과 시설, 인력 등이 배치되는 산학융합관을 설립하겠다. 현장 맞춤형 실무교육 트랙도 개발·운용된다”

△약대 유치는 대학의 현안 중 현안인데 어떻게 보고 있나.

“전임 총장과 집행부가 노력한 덕분에 우리대학 30년 꿈인 약학대학 유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전망이 밝다.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약학대학 유치가 되면 연구 분야 경쟁력 향상에 일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 우리대학은 세계적인 연구소를 비롯해 의학과 치의학, 수의학, 자연과학, 농생명, 고분자·나노, 화학공학 등 신약 개발을 위한 학제 간 협력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연구 능력이 탁월한 교수진뿐 아니라 8개 임상 실험 관련 연구센터도 탄탄히 구축돼 있어 약대가 유치된다면 우수 학문 분야의 가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천연 농산물 기반형 신약개발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은 어떻게 풀 것인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오해와 갈등으로 많은 상처도 남겼다. 하지만 갈등의 문제를 해소할 때 비소로 전북대가 건강하게 새로운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용과 공감으로 그간 불거진 문제들을 봉합해 나가겠다.
앞으로 전북대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와 교감을 나누며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전북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글=양정선 기자, 사진=오세림 기자

 

많이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