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순환기 미세먼지 흡착기 될라…학교 보급사업 주먹구구"
"공기순환기 미세먼지 흡착기 될라…학교 보급사업 주먹구구"
  • 정성학 기자
  • 승인 2019.03.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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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시범사업 논란, 성능 검증도 유지 관리도 부실
성능 검증한다며 특정제품 한가지만 설치해 비교 불가능
시범 설치한 기기도 필터청소 제대로 안해 먼지만 수북
최영규 의원, “아이들 수업환경 개선의지 있는지 의문시"

■전북도의회 3월 임시회 도정질의

 

전북도교육청이 추진중인 학교 공기순환기 시범 보급사업이 주먹구구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검증용 시범사업이란 게 무색케 특정제품 한가지만 설치해 그 시험효과가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조차 필터를 제때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수북히 쌓인 사례까지 나왔다.

문제의 시범사업은 작년 말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도교육청은 2019년도 예산안에 총 20억 원대에 달하는 공기순환기 설치비를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미세먼지 대책중 하나라며 도내 유치원과 특수학교 540여 개교에 공기순환기를 전면 보급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의회는 문제의 예산을 전액에 가깝게 삭감해버렸다. 성능 검증조차 없이 무작정 기기를 사들여 보급하겠다고 나선 것을 문제삼았다.
다만 그 필요성은 인정된다며 시범사업을 권고했다. 몇몇 학교에 공기순환기를 설치해본 뒤 전면 확대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었다.
그 시범사업지론 전주와 익산지역 초등학교 3곳이 선정됐다. 최근 신학기를 맞아 공기순환기도 각각 4대씩 설치돼 가동했다.
그러나 성능검증이 제대로 될지 의문시 됐다.
시범학교 모두 하나같이 스탠드형과 바닥상치형 중 바닥상치형 공기순환기만 설치한 까닭이다. 더욱이 이중 2개교는 동일한 회사제품만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어떤 설치방식이 더 효과적인지, 어느 회사가 만든 상품이 더 우수한지 등 비교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런 문제는 최영규 전북도의원(교육위원장·익산4)이 그 실태를 점검한 결과 드러났다.
최 의원은 13일 임시회에 출석한 김승환 교육감을 향해 따져 물었다.
“비교 자체가 안되는 게 무슨 시범사업이냐. 교실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문스럽다”는 질타다.
그러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또, 지금까지 축적된 측정값을 제출할 것도 요구했다.
최 의원은 “교육위원들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까지 시범사업부터 하도록 권고한 것은 제대로 된 검증작업을 통해 아이들에게 보다 깨끗한 교실환경을 만들어주자는 뜻이었는데 교육청은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실태조사 결과 한 시범학교의 경우 공기순환기 필터를 제때 제대로 청소하지 않아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유지관리도 허술하다고 지적됐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도내 유치원, 특수학교, 초·중·고교 등 1,300여개교에 공기청정기나 공기순환기를 전면 보급할 계획이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기기, 공기순환기는 공기 정화기능과 더불어 실내에 쌓인 이산화탄소나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바깥으로 빼내는 시스템 설비를 지칭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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